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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불편한 동거가 시작된다.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이 또 부상으로 주저앉았다. 2일(이하 한국시각)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2022 메이저리그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홈 경기서 4이닝 4피안타(2피홈런) 3탈삼진 3실점(2자책)했다.
투구수가 단 58구였으나 5회말에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이미 4월에 류현진을 괴롭힌 왼 팔뚝이 또 류현진을 고통스럽게 했다. 류현진은 3일 MRI 검진을 받은 뒤 부상자명단에 오를 게 확실시된다. 이례적으로 이날 등판을 후회한다고 했다.
사실 류현진은 5월27일 LA 에인절스전서도 5이닝 6피안타 1탈삼진 1볼넷 2실점한 뒤 교체됐다. 오타니 쇼헤이와의 선발투수, 투수-타자 맞대결 모두 완승했으나 65구 투구에 그쳤다. 왼 팔꿈치에 약간의 타이트한 증세가 있었다는 보도가 나왔다.
결과적으로 에인절스전 이후 정상적으로 등판을 준비했던 게 패착이다. 류현진이 어느 시점부터 왼 팔뚝에 이상을 느꼈는지 알 순 없다. 어쨌든 화이트삭스전서 어느 정도 고통을 참고 던진 듯하다. 에인절스전과 화이트삭스전 모두 구속이 평소보다 덜 나왔다.
류현진은 2021시즌 전반기 막판부터 시작된 제구 기복으로 팀 내 위상이 많이 하락했다. 올 시즌 초반에도 여전했다. 설상가상으로 부상까지 찾아왔다. 류현진의 가장 큰 리스크, 건강 이슈가 찾아온 건 류현진의 입지가 더욱 좁아지는 계기가 될 수밖에 없다.
사실 토론토가 2019-2020 FA 시장에서 류현진을 4년 8000만달러에 영입할 때부터 이 부분을 우려하는 시선이 많았다. LA 다저스 시절 어깨 및 팔꿈치 수술과 재활, 공백기는 사실이었기 때문이다. 젊었을 때도 건강 이슈가 있었는데, 토론토로선 류현진과 함께할 33~36세 시즌이 걱정되는 건 당연했다.
그래서 토론토도 4년 내내 류현진이 특급 에이스 노릇을 할 것이라고 기대하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류현진은 계약 두 번째 시즌, 34세 시즌부터 흔들리더니 세 번째 시즌은 그래프가 더욱 꺾일 위기에 처했다. 검진 결과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일정 기간 공백은 불가피하다. 건강하면 수준급 투수라는 평가는 여전하다.그러나 전성기를 지난, 부상 위험이 있는 투수라는 이미지가 강한 것도 사실이다.
캐나다 스포츠넷이 류현진 부상 소식을 보도한 기사의 댓글을 보면, 류현진을 향한 냉정한 여론이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션 웹이라는 사람은 "류현진은 다저스에서 뛸 때도 부상으로 긴 시간을 놓쳤다. 토론토가 그에게 그렇게 큰 돈과 긴 계약을 맺었을 때 나는 이런 일이 그의 계약 말년에 일어날 것을 걱정했다. 35세의 류현진에게 좋은 점이 무엇인지 모르겠다"라고 했다. 이른바 4년 8000만달러 계약 회의론이다.
토론토는 윈 나우다.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선두 뉴욕 양키스 추격을 위해 무엇이든 할 수 있다. 트레이드 마감일을 앞두고 특급 선발투수를 영입해 류현진을 선발진에서 밀어내도 이상하지 않다. 어쩔 수 없다. 류현진의 불운이요, 류현진이 자초한 일이다. 이제 캐나다 및 미국 언론들이 류현진을 두고 '유리몸', '먹튀'라고 해도 할 말이 없다.
[류현진.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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