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박승환 기자] "상처를 씻어내는 승리였다"
한화 이글스 윤대경은 8일 성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시즌 7차전 원정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투구수 84구, 3피안타 1사구 3탈삼진 1실점(1자책)으로 역투하며 시즌 3승(5패)째를 손에 넣었다.
완전한 '복수 성공'이었다. 윤대경은 지난달 20일 대전에서 열린 두산전에서 1이닝도 마치지 못하고 ⅔이닝 동안 9실점(9자책)을 기록했다. 당시 두산은 윤대경 이후 마운드에 오른 주현상까지 두들기며 1회초에 11안타 10득점으로 대폭발하며 진기록을 쓰기도했다.
윤대경은 다시 맞붙은 두산을 상대로 제대로 앙갚음에 성공했다. 1회를 삼자범퇴로 묶은 윤대경은 2회 첫 실점을 기록했다. 1사 1, 2루의 위기에서 박세혁에게 안타를 허용한 것. 하지만 후속타자 박계범을 병살타로 돌려세우며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매듭지은 이후 순항이 이어졌다.
윤대경은 3회 주자를 내보냈으나,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쳤다. 그리고 4~5회를 모두 삼자범퇴로 묶어내며 역투를 이어갔다. 한화 타선도 제대로 응답했다. 두산 선발 최원준에게 '노히트'로 봉쇄당하던 한화 타선은 6회초 대폭발, 무려 4점을 뽑아내며 윤대경을 지원했다.
윤대경은 6회에도 마운드에 올랐고, 실점 없이 이닝을 마치며 승리 요건을 갖췄다. 한화 타선은 8회 1점을 더 추가했고, 김범수(1이닝)-강재민(1이닝)-장시환(1이닝)으로 이어지는 필승조가 승리를 지켜냈다.
지난달 '대참사'를 반드시 만회하고 싶었던 윤대경이다. 그는 "지난번 두산전에서 처참히 무너져서 충격이 컸다. 1회도 못 마치고 강판을 당했다는 것에서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나' 싶었다. 충격이었다"고 말 문을 열었다.
계속해서 윤대경은 "당시 너무 정신없이 맞았다. 힘 한 번 제대로 쓰지 못하고 KO패를 당해서 분하기도 했다"면서 "그래서 두산을 상대로 잘 던지고, 설욕을 하고 싶었는데 승리를 거둬서 확실히 기분이 좋다. 상처를 씻을 수 있는 승리였다"고 기쁜 소감을 밝혔다.
두산을 상대로 설욕하기 위해 특별하게 준비했던 것이 있을까. 윤대경은 "지난 등판에서는 가운데 몰리는 공이 다 맞았다. 내가 150km를 던진다면 가운데로 던져도 파울이 날 텐데, 가운데로 몰리면 안타를 맞는 구위"라며 "커맨드에 신경을 썼는데, 잘 됐다. 그리고 오늘은 보더라인도 잘 활용했다"고 설명했다.
윤대경은 5월 5경기에서 4패 평균자책점 10.79로 매우 부진했다. 하지만 6월 2경기에서는 2승을 수확할 정도로 분위기가 좋다. 그는 "6월에는 실투를 많이 줄였다. 그리고 5월보다는 직구에 힘이 있다고 느껴진다"며 "시즌이 끝날 때는 4점대 평균자책점과 선발로 등판하는 경기에서 최소 5이닝씩을 던지는 것"이라고 당찬 포부를 드러냈다.
[한화 선발투수 윤대경이 8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다. 사진 = 잠실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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