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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4년 중 1년 반만 2000만달러 수준으로 활약했다. 그것은 큰 실망과 실수에 해당된다."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이 토미 존 수술을 받고 시즌아웃 되면서, 류현진과 토론토의 4년 8000만달러 계약을 전반적으로 재조명 및 재평가하는 미국 및 캐나다 언론들의 보도가 줄을 잇는다. 대부분 언론은 토론토의 류현진 계약을 좋지도 나쁘지도 않았다고 평가했다.
그 근거는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투표 3위를 차지한 2020시즌 퍼포먼스(12경기 5승2패 평균자책점 2.69)에 있다. 류현진의 활약으로 토론토가 포스트시즌 무대에 복귀했으며, 윈나우의 초석을 다졌다는 해석이다. 실제 류현진의 2020시즌 활약 이후 토론토의 빅네임 영입이 탄력을 받았다.
그러나 캐나다 TSN의 스티브 필립스는 지난 17일(이하 한국시각) 냉정한 평가를 내렸다. "사람들이 류현진 계약을 정당화하려고 노력하는 걸 계속 듣고 있다. 그런 진술에 이의를 제기하지는 않지만, 토론토는 그런 진술 때문에 류현진과 계약하지 않았다"라고 했다.
필립스는 그러면서 "그들은 2000만달러 수준의 투수와 계약해 4년 중 1년 반만 활용했다. 그것은 큰 실망과 실수에 해당된다"라고 했다. 2020시즌 활약만을 부각할 게 아니라 계약기간 4년 중 1년 반만 2000만달러 수준에 걸맞은 투구를 했으니 토론토의 류현진 영입은 실패라는 지적이다.
일리 있다. 류현진이 1.5년만 제대로 활약했다는 건 2021시즌 전반기까지만 몸값을 했다는 의미다. 필립스는 "류현진은 2020년 단축시즌에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토론토가 희망한 수준으로 투구했다. 2021년 전반기에도 같은 활약이었지만, 후반기에는 성적이 크게 하락했다"라고 했다.
실제 류현진은 2021시즌 전반기 막판부터 극심한 기복이 시작됐다. 시즌 막판에는 기복이 아닌 부진이었다. 전반기에 17경기서 8승5패 평균자책점 3.36이었으나 후반기 14경기서 6승5패 평균자책점 5.50이었다.
필립스는 "류현진은 토론토에서의 시간이 끝나가고 있다. 앞으로 1년 반 동안 그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은 급여를 받는 것이다. 완전한 토미 존 수술을 받든, 그보다 작은 수술을 받든 그가 토론토를 도울 시간이 다 됐을 가능성이 있다"라고 했다.
토론토의 관리 부족도 꼬집었다. 필립스는 "류현진은 선수 생활 내내 여러 번의 수술과 부상자명단에서 많은 시간을 견뎌왔다. 그가 건강할 때, 효과가 있다는 게 증명됐지만, 최근의 부상 전에 이미 관리되고 보호 받아야 했다. 그는 2021년부터 팔 건강이 악화되기 시작해 2022년으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크다"라고 했다.
필립스의 결론은 토론토의 명백한 실패다. "류현진은 경력에서 단 한 시즌만 30경기(2013년) 넘게 선발 등판했다. 그런 33세의 투수와 계약한 건 나이에 의한 리스크를 싫어했던 팀에 공격적인 결정이었다. 토론토는 부상 위험이 큰 투수에게 장기계약을 줬다"라고 했다.
[류현진. 사진 = AFPBBNEWS]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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