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박석민'...일주일 동안 어떤 변화를 가져다 주었나 [유진형의 현장 1mm]

[마이데일리 = 유진형 기자] 지난해 '코로나 술판 파문'의 주동자 NC 박석민이 1군에 복귀한지 일주일이 지났다.

"저 하나 복귀했다고 반등할 거라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어떻게든 팀에 도움이 되려고 노력하겠다"라던 베테랑 선수는 후배들을 다독거리고 특유의 4차원 개그로 더그아웃을 웃음바다로 만들기도 한다.

NC는 343일 만에 복귀한 박석민과 함께 뜨거운 6월을 보내고 있다. 6월 한 달간 9승 4패로 승률 0.692를 마크하며 승률 1위를 달리고 있다.

박석민의 효과는 분명했다. 일단 그의 복귀와 함께 3루 수비 고민을 지울 수 있었다. 시즌 초반 NC는 박준영과 도태훈에게 3루를 맡겼지만 아쉬움이 남았다. 그들이 3루를 책임지기에는 경험이 부족했다. 3루는 핫코너로 불릴 만큼 우타자들의 강한 타구가 자주 날아오는 포지션이다. 타자와 가장 가깝게 있는 내야수이기에 빠른 타구에 민첩하게 대응해야 하고 볼이 빠질 경우 장타와 연결되는 중요한 포지션이다.

그래서 NC는 주전 유격수 노진혁을 3루에 투입하며 핫코너 부재를 해결하려 했지만 쉽지 않았다. 3루수는 빠른 타구를 잡기 위해 유격수나 2루수보다 큰 글러브를 사용하고 글러브를 지면에 바짝 대고 수비한다. 같은 내야수지만 다른 포지션과는 수비의 방법이 다르기 때문이다.

박석민은 이 모든 문제를 한 번에 해결해 줬다. 아직 타격에서는 만족스럽지 않은 성적이지만 수비에서만큼만 여러 번 팀을 위기에서 살려냈다.

박석민이 3루에서 안정적인 모습으로 자리를 잡자 1루수 문제도 자연스럽게 같이 해결되었다. 시즌 초반 오영수와 마티니에게 1루를 맡겼지만 수비에서 아쉬움 모습을 종종 노출했다. 하지만 박석민의 복귀로 윤형준과 오영수가 1루수로 자리를 잡고 마티니는 외야수로 출전하게 되며 포지션 정리가 가능해졌다.

한편 박석민은 복귀 경기에서 팬들에게 고개 숙여 사과하며 "죄송하다는 말밖에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야구인 박석민이 아닌 인간 박석민으로서 앞으로 모범적인 모습을 보여드리겠습니다"라며 다짐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박석민에게 야유를 보내는 팬들도 있다. 한 번의 사과로 팬들의 마음을 돌릴 수는 없다는 걸 박석민도 잘 알 것이다. '코로나 술판 파문'만 아니었다면 우승에 공헌한 '모범 FA'로 인정받았을 선수였다.

사람은 누구나 실수를 하면서 성장을 한다. 실수를 인정하고 다시 이겨내는 과정이 힘들어서 피하고 숨기려고 하는 이들도 있다. 실수 인지를 통해 더 나은 사람이 되는 것이 '성장'이다.

['코로나 술판 파문' 이후 343일 만에 1군에 복귀한 박석민.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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