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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치바롯데 마린스 '괴물' 사사키 로키가 1군 복귀전에서 다시 한번 위력적인 투구를 선보였다. '적장'은 "진화하고 있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사사키는 22일(이하 한국시각) 일본 치바현 ZOZO마린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일본프로야구 세이부 라이온스와 홈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투구수 96구, 3피안타 3볼넷 9탈삼진 무실점으로 역투를 펼쳤다.
사사키는 지난 11일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전에서 8이닝 1실점(1자책)의 역투를 펼친 뒤 1군에서 말소됐다. '선수 보호'와 '관리'가 배경이었다. 관리가 필요하다는 신호는 이미 나왔다. 사사키는 지난 5월 27일 한신 타이거즈전 이후 단 한 번도 163km의 공을 뿌리지 못했다. 160km대의 빠른볼 비율도 급격하게 떨어진 모습을 보였다.
열흘간의 달콤한 휴식을 취한 사사키의 '실력'은 여전했고, '위력'은 상승했다. 세이부 타선을 상대로 다시금 163km의 강속구를 뿌리며 퀄리티스타트+(7이닝 3자책 이하)를 기록했고, 약 한 달 만에 시즌 6승째를 손에 넣었다. 평균자책점도 1.56까지 낮추며 퍼시픽리그 2위 자리에 올라섰다.
별다른 위기가 없는 압도적인 투구였다. 사사키는 1회 시작부터 선두타자에게 안타를 내주면서 경기를 출발했지만, 후속타자를 모두 삼진 처리하며 무실점 스타트를 끊었다. 그리고 2회 두 개의 삼진을 곁들이며 첫 삼자범퇴를 마크했다.
첫 위기도 잘 넘겼다. 사사키는 3회 2사후 연거푸 볼넷을 내주며 잠시 흔들리는 듯했으나, 브라이언 오그레디에게 삼진을 솎아내며 이닝을 마쳤다. 그리고 4회를 삼자범퇴로 묶은 후 5회 세 타자를 모두 땅볼로 돌려세웠다. 사사키는 6회 2사 1, 2루 위기를 극복, 7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세이부 타선을 봉쇄했다.
쓴 패배를 겪었지만, '적장' 츠지 하츠히코 세이부 감독은 '괴물'에게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올 시즌 첫 맞대결(8이닝 투구수 99구, 3피안타 1볼넷 13탈삼진 1실점) 보다 더 성장했다는 평가. 일본 '서일본 스포츠'에 따르면 츠지 감독은 "계속 좋아지고 있다. 진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츠지 감독은 "3회까지 50구를 던지게 만들어서 굉장히 좋은 느낌이었다. 하지만 역시 좋은 투수였다"며 "엄청나게 빠른 공을 던지고, 우타자에게 슬라이더도 던진다. 특히 포크볼의 높낮이가 굉장히 좋았다. 볼인데도 스트라이크로 보일 정도였다. 참 역시 대단한 투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일본 '스포니치 아넥스'는 츠지 감독의 반응을 전하면서 "분통을 터뜨렸다"는 표현을 사용했고, '서일본 스포츠'는 "찬사가 멈추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그만큼 사사키의 투구가 엄청났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실제로 사사키는 나날이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올 시즌 초반까지는 직구와 슬라이더 위주의 '투 피치'였다. 하지만 슬라이더를 추가하면서 위력은 배가 됐다. 슬라이더의 구속은 140km를 가뿐히 넘기는 고속 슬라이더다. 여기에 커브까지 적재적소에 활용 중이다.
시즌 초반에 달성한 '퍼펙트게임'과 같은 대기록이 사사키의 손에서 다시 탄생할지는 의문이다. 하지만 매 등판 성장을 거듭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만큼 대기록이 탄생하지 않으리라는 법도 없다.
[치바롯데 마린스 사사키 로키. 사진 = AFPBBNEWS]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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