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석민 '박병호 기운 받고도 생일날 혼자 못 웃었네' [한혁승의 포톡]

[마이데일리 = 수원 한혁승 기자] 박석민 '박병호 기운 받고도 생일날 혼자 못 웃었네' [한혁승의 포톡(Photo talk)]

6월 22일 생일을 맞은 박석민이 생일날 팀 승리에도 혼자 웃지 못했다. 박석민을 제외한 선발 전원 안타를 기록했다. 그것도 1회 초 공격에서 말이다.

22일 오후 경기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진행된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 다이노스-KT 위즈 경기에 박석민이 전날 경기와 같이 1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박석민과 박병호는 경기 시작 전 몸을 풀면서 함께 대화를 나눴다. 박병호는 박석민과 대화를 나누다 스트레칭을 멈추고 급히 더그아웃으로 들어가 비닐도 뜯지 않은 배트를 들고 나왔다. 그리고 박석민에게 건넸다. 전날 KBO 최초 9년 연속 20홈런을 기록한 박병호의 기운을 고스란히 담은 듯한 선물이었다.

NC는 전날 3안타 기록을 반성이라도 하듯 1회부터 타격이 폭발했다. KT 선발 배제성을 상대로 1회 초에만 무려 8개의 안타를 몰아치며 7득점을 올렸다. 손아섭은 첫 타자로 나와 2루 땅볼을 기록했지만 타석이 어느새 한 바퀴를 돌아 결국 손아섭도 1회 초 두 번째 타석에서 중전 안타를 기록했다. 박석민은 땅볼을 기록했다. 이미 1회에 박석민을 제외한 선발 전원 안타를 기록했다.

생일을 맞은 박석민은 1회 땅볼을 시작으로 3회 삼진, 5회 중견수 뜬공, 6회 투수 땅볼을 기록하며 안타를 다음 타석으로 미뤄야 했다. 하지만 6회 말 수비에서 박석민은 1루 수비수로 도태훈과 교체되면서 선발 전원 안타의 기록은 물거품이 됐다.

경기는 NC가 11-0으로 전날 패배를 설욕하고 승리의 미소를 지었다. 팀 승리와 생일인 겹경사에도 박석민은 웃을 수 없었다.

▲ KT 박병호가 경기 직전 몸을 풀다 말고 더그아웃에 들어가 비닐도 뜯지 않은 배트를 던지고 있다.

▲ 선물의 주인공은 생일을 맞은 NC 박석민.

▲ 이튿날 KBO 최초 9년 연속 20홈런의 주인공 박병호에게 받은 비닐도 안 뜯은 배트를 선물 받고 유심히 바라보며 휘둘러보는 박석민.

▲ 전날에 이어 1루수로 선발 출전한 박석민. 9년 만에 1루수 출전 이튿날이다.

▲ 1회 땅볼에 이어 3회 두 번째 타석에서 삼진 당하며 고개를 갸우뚱거리는 박석민.

▲ 5회 힘차게 타격한 공은 중견수 뜬공.

▲ 6회 투수 앞 땅볼을 마지막으로 교체된 박석민. 답답한 마음에 한숨을 내뱉고 있다.

▲ 더그아웃으로 향하는 박석민의 무거운 어깨를 뛰어와 주무르며 위로하는 NC 윤병호 주루 코치.

▲ 경기 전 몸을 풀며 KT 장성호의 인사를 받고 미소로 화답하는 박석민. 비록 생일날 팀 승리에도 웃지 못했지만 아직 반도 지나지 않은 리그 일정에 타율 1할5푼 바닥을 치고 상승해서 마지막에 웃기를 기원한다.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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