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넘보는 LG의 아킬레스건...3년 차 신인들이 메우고 있다 [유진형의 현장 1mm]

[마이데일리 = 유진형 기자] 프로 3년 차 영건들이 LG 트윈스의 아킬레스건을 해결해 주고 있다.

시즌이 시작되기 전 많은 전문가들이 LG가 28년 만에 우승을 노릴 수 있는 전력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LG의 약점은 분명했다.

외국인 원.투 펀치 뒤를 이을 확실한 토종 선발투수가 없었고 최근 수년간 LG의 발목을 잡았던 임팩트 있는 2루수는 여전히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LG의 경기를 보면 이 문제들이 해결될 수 있는 실마리가 보인다. 토종 선발진에서 이민호와 김윤식이 좋은 모습을 보이며 선발 로테이션을 지키고 있고 2루에서는 손호영이 연일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이들 모두 2020 신인 드래프트를 통해 줄무늬 유니폼을 입은 선수들이다. 이제 프로 3년 차 선수들이 빠르게 팀의 주축 선수로 녹아들고 있는 것이다.

이민호는 2020 신인 드래프트 1차 지명, 김윤식은 2020 신인 드래프트 2차 1라운드에서 지명된 3년 차 신예다. 그리고 손호영도 2차 3라운드로 LG 지명을 받은 선수다.

이민호는 입단하자마자 LG 마운드의 미래로 평가받으며 10일 로테이션을 도는 철저한 관리를 받았다. 프로 데뷔전을 1군에서 치른 이민호는 패스트볼과 슬라이더 두 구종을 앞세워 데뷔 첫 시즌 20경기 4승 4패 평균자책점 3.69를 기록했다. 지난해부터는 커브와 체인지업을 추가했고 이닝수도 점차 늘렸다. 첫해 20경기 97.2이닝을 던졌고, 지난해는 25경기 115이닝으로 늘어났다.

그리고 올 시즌은 풀타임 선발투수로 꾸준히 선발 마운드를 지키며 부진한 임찬규를 대신해 실질적 국내 에이스 역할을 맡고 있다.

김윤식은 뒤늦게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한 투수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선발과 중간을 오가며 투구했었다. 하지만 올 시즌은 손주영, 임준형과의 5선발 경쟁을 이겨내고 로테이션 한자리를 확보했다. 4월과 5월은 흔들렸다. 4월 평균자책점은 3.86, 5월에는 6.59로 높았다. 하지만 6월부터 반등하기 시작했다. 6월에 치른 3경기에서 17.1이닝 4실점으로 평균자책점 2.08이다. 10번의 선발 등판에서 2승 3패 평균자책점 3.99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 국내 선발투수 중에서는 김윤식이 가장 강렬하다.

손호영은 LG 2루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는 선수다. 홍익대를 자퇴하고 2014년 시카고 컵스와 계약하며 메이저리그 도전에 나섰지만 마이너리그에서 뛰다가 방출, 국내로 유턴했다. 군 복무를 마치고 국내 독립야구단 연천 미라클에서 뛰다가 당시 류중일 감독의 눈에 띄어 26살의 뒤늦은 나이에 프로에 입단했다. 아직까지 다소 거친 플레이로 수비에서는 불안한 모습을 보이긴 하지만 공격에서만큼은 최근 상승세가 무섭다. 6월에만 홈런 3개를 몰아치면서 예사롭지 않은 장타력을 뽐내고 있다. 오른쪽 옆구리 부상으로 2군에 내려가 있는 주전 2루수 서건창이 부진한 가운데 손호영의 활약이 반가울 수밖에 없다.

한편 LG는 6월 승률 1위를 기록하며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최근 10경기 성적이 7승 3패다. 신바람 3연승을 달리고 있는 LG는 23일 경기에 좌완 영건 김윤식을 내세워 한화와의 주중 시리즈 스윕을 노린다.

[주축 선수로 빠르게 팀에 녹아들고 있는 LG 이민호, 김윤식, 손호영.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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