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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인천 박승환 기자] "트레이드 잘 안됐어", "지금은 안 되겠죠?"
두산 베어스와 SSG 랜더스는 2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팀 간 시즌 9차전 맞대결을 가질 예정이었다. 그러나 장맛비의 영향으로 경기가 열리지 않게 됐다.
통상적으로 홈 팀의 감독은 홈 팀의 더그아웃에서, 원정 팀 감독은 원정 팀 더그아웃에서 정해진 시간에 인터뷰를 진행한다. 하지만 23일 많은 비가 쏟아지면서 경기가 열리지 않게 됐고, 재밌는 장면이 연출됐다.
김원형 SSG 감독의 인터뷰가 진행되는 시간에 김태형 두산 감독이 1루 더그아웃을 찾은 것. 김태형 감독은 한순간에 '감독'에서 '기자'로 변신했다. 김태형 감독은 김원형 감독은 향해 "연장전만 가면 왜 이렇게 잘해?"라고 질문을 던졌다.
올해 두산은 SSG와 연장전 '악연'이 깊다. 두산은 전날(22일) 경기를 포함해 무려 네 번의 연장전 승부를 펼쳤다. 양 팀의 연장전 상대 전적에서 SSG가 매우 우세하다. SSG는 두산과 연장전에서 3승 1무로 압도적으로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김태형 감독의 질문을 들은 김원형 감독은 "호세(페르난데스)가 나왔을 때 3B-2S에서 설마설마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두 감독의 재치 있는 입담은 계속됐다. "지금 트레이드를 논의한다면, 어떤 선수를 영입하고 싶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김태형 감독은 "트레이드를 하려고 했는데 잘 안됐다"고 껄껄 웃었다.
그러자 김원형 김독이 "(김태형)감독님 이제는 안 되겠죠?"라고 맞받아쳤고, 김태형 감독은 "안돼"라고 잘라 말하며 웃음을 자아냈다. 양 팀 감독은 일찍 인터뷰를 마친 뒤 각자의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자리를 떴다.
한편 SSG는 24일 선발 투수로 윌머 폰트가 출전하게 되면서 오는 26일 경기에는 대체선발 필요하지 않게 됐다. 그리고 두산은 24일 로버트 스탁이 등판, 23일 등판 예정이었던 박신지는 25일 아리엘 미란다에 이어 마운드에 오를 전망이다.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두산 베어스 김태형 감독(좌)과 SSG 랜더스 김원형 감독(우). 사진 = 인천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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