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타율 0.416→절정의 타격감, 이정후 "사이클링히트? 전혀요"

[마이데일리 = 부산 박승환 기자] "사이클링히트에 대한 생각은 전혀 없었다"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는 2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시즌 7차전 원정 맞대결에 중견수, 3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6타수 3안타 3타점 2득점으로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팀의 13-5 승리를 이끌었다.

전날(24일) 200호 2루타를 기록하며 '국민타자' 이승엽이 보유하고 있던 최연소, 최소경기 기록을 경신한 이정후의 방망이는 식을 줄을 몰랐다. 홈런이 빠진 사이클링히트를 기록하며 물오른 타격감을 연신 뽐냈다.

이정후의 방망이는 두 번째 타석에서부터 뜨겁게 달아올랐다. 이정후는 0-1로 뒤진 3회 1사 1, 2루의 득점권 찬스에서 롯데 선발 김진욱의 직구를 공략해 중견수 키를 넘어가는 역전 2타점 3루타를 뽑아냈다.

좋은 감은 이어졌다. 세 번째 타석에서 중견수 뜬공에 그친 이정후는 5회 1사 1루에서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를 생산하며 멀티히트를 완성, 김혜성의 적시타에 홈을 밟았다. 그리고 6회 네 번째 타석에서 2루타를 터뜨리며 사이클링히트를 눈앞에 두게 됐다.

고군분투를 펼쳤으나, 끝내 기록은 탄생하지 않았다. 이정후는 8회 마지막 타석에서 2루수 땅볼에 그쳤고, 대주자 이병규와 교체되면서 기록 달성은 다음으로 미루게 됐다.

아쉬움이 남지는 않았을까. 이정후는 "사이클링히트에 대한 생각은 전혀 하지 않았다. 홈런 욕심은 없었다"며 "오히려 4안타 경기를 만들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해 아쉽다"고 개의치 않는 모습을 보였다.

이정후는 6월 타율 0.416(84타수 35안타)로 타격감이 절정 수준이다. 그는 "최근 타격감이 좋다. 사실 팀 타격에 기복이 있는데 나라도 기복을 줄여 팀에 도움을 주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

1군에서만 6번째 시즌. 이제는 책임감도 남다르다. 이정후는 "내가 안 좋을 땐 동료들이 도움을 주듯 지금은 내가 동료들을 도와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며 "시즌 끝까지 부상당하지 않고 완주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홍원기 감독은 경기가 종료된 후 "이정후가 여전을 만들어준 3루타가 타선을 일깨워주는 도화선 역할을 해줬다"며 박수를 보냈다.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 사진 = 마이데일리 DB]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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