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스야?' 스트라이크 못 던지는 466억 日투수…"보기 흉해" 비난 폭발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역시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의 대체자가 될 수는 없는 모양이다. 기쿠치 유세이가 점점 신뢰를 잃어가고 있다. 항간에는 '입스' 의혹까지 나오고 있다.

기쿠치는 26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의 아메리칸패밀리필드에서 열린 2022 메이저리그 밀워키 브루어스와 원장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2이닝 동안 6피안타(2피홈런) 1볼넷 5탈삼진 5실점(2자책)으로 부진, 시즌 4패(2승)째를 기록했다.

기쿠치는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옵트아웃을 선언, 토론토와 3년 3600만 달러(약 466억원)에 계약을 맺고 새 출발을 알렸다. 기쿠치의 계약은 아직 첫 시즌을 진행 중이지만, 벌써부터 '실패'라는 목소리가 들끓고 있다.

시애틀 시절부터 '기복'이 뚜렷하다는 '약점'은 모두가 알고 있었지만, 예상보다 심각하다. 기쿠치는 지난 4월 4경기에서 1패 평균자책점 5.52로 부진한 스타트를 끊었다. 하지만 5월 2승 평균자책점 2.36으로 반등하며 토론토에서 적응을 하는 듯했으나, 6월 5경기에서 3패 평균자책점 9.39로 최악의 투구를 기록 중이다.

류현진이 토미존 수술로 전력에서 이탈하면서, 선발 로테이션 중 유일한 좌완 투수인 기쿠치의 어깨가 무거워진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일말의 기대 조차 되지 않는 상황이다. 구단 안팎으로 '직구를 던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끊임없이 나오고 있지만, 기쿠치는 슬라이더(혹은 커터)에 많이 의존하고 있다.

미국 '팬사이디드'에서 토론토의 소식을 주로 다루는 '제이스 저널'은 기쿠치가 직구를 제대로 던지지 못하는 모습을 보고 '입스'에 대한 의심을 품고 있다. 기쿠치는 26일 경기에서 슬라이더를 무려 39% 씩이나 구사했다. 직구의 스트라이크 비율은 단 40.5%(37구 중 15구)에 불과했다.

캐나다 '스포츠넷'은 "기쿠치의 문제점은 명료하다. 바로 직구 제구의 문제"라며 "토론토는 기쿠치가 직구를 더 던지게 하고 싶어 한다. 기쿠치도 이를 알고 있다. 하지만 스트라이크존에 가지 않는다면, 직구의 비율을 높여봐야 의미가 없다"고 일갈했다.

'MLB.com'은 "기쿠치는 최근 4경기(26일 경기 제외)에서 평균자책점 10.13을 기록했다. 찰리 몬토요 감독은 기쿠치의 역할을 바꿀 계획이 없다. 하지만 앞으로 변화가 필요할지도 모른다"며 "지금은 보직을 바꿀 때가 아니라고 하더라도 시기가 온다면 맥스 카스티요의 이름이 언급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일단 몬토요 감독도 기쿠치의 계속되는 부진을 의식하고 있다. 'MLB.com'에 따르면 몬토요 감독은 "두고보자. 기쿠치가 좋은 재능을 갖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결국 스트라이크를 던져야 한다"며 "기쿠치가 메이저리그 레벨에서 투구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토론토도 기쿠치의 영입 '리스크'를 모르지 않았을 터. 하지만 비판의 목소리는 커지고 있다. '제이스 저널'은 "간단하게 기쿠치는 스트라이크를 던질 수 없고, 기초 투구에 대한 자신감을 완전히 잃은 것으로 보인다"며 "26일 기쿠치는 완전히 보기 흉했다"고 비판을 쏟아냈다.

[토론토 블루제이스 기쿠치 유세이. 사진 = AFPBBNEWS]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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