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 대기록 최동원 넘어 ’흥‘ 이강철 넘어 ’망’ [한혁승의 포톡]

[마이데일리 = 한혁승 기자] 지난 시즌 '전설' 최동원의 기록을 넘어선 최고의 투수 미란다가 복귀전에서 현 KT 감독 이강철의 해태 시절 기록을 갈아치우면서 방출 수순을 밟고 있다.

미란다는 지난 시즌 최동원의 KBO 한 시즌 역대 최다 탈삼진 223개를 넘은 225개를 기록했다. 14승 5패 225탈삼진 평균자책점 2.33으로 리그 MVP와 투수 골든글러브, 최동원상을 독차지했다.

그랬던 미란다가 부상 후 두 달 만인 지난 2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KIA 타이거즈-두산 베어스 경기에 선발로 출전하며 복귀전을 가졌다.

미란다는 1회 1번 박찬호(볼넷), 2번 이창진(볼넷), 3번 소크라테스(볼넷), 4번 나성범(삼진), 5번 황대인(볼넷), 6번 최형우(삼진), 7번 김선빈(사구), 8번 박동원(볼넷), 9번 류지혁(볼넷)으로 9명의 타자를 상대했다.

1회 0-4 뒤진 2사 만루 KIA 타순이 한 바퀴 돌아 다시 1번 박찬호가 나오자 미란다는 박신지와 교체되며 강판당했다. 결과는 ⅔이닝 7개 4사구(볼넷 6개, 사구 1개) 2탈삼진, 4실점.

KIA는 1회 초 안타 한 개도 없이 4득점을 했다.

미란다는 KBO 리그 역대 한 이닝 최다 4사구 신기록을 7개로 새롭게 썼다. 이전 최다 기록은 현재 KT 감독 이강철 등 4명이 이름을 올린 6개다. (1997년 해태 이강철, 2001년 롯데 김영수, 2013년 넥센 강윤구, 2021 LG 김윤식).

지난 시즌 전설 최동원의 한 시즌 역대 최다 탈삼진 기록을 37년 만에 갈아치운 최고의 투수가 KBO 리그 역대 한 이닝 최다 4사구 신기록을 갈아치우며 두산과 이별을 준비하고 있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이 경기가 끝난 뒤 “미란다가 더 좋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기다릴 만큼 기다려줬고 더 이상은 힘들다”라고 말했다.

▲ 63일 만에 맞이하는 1군 복귀 경기. 운명의 경기를 앞두고 각오를 다지는 미란다.

▲ 투구 전 스트레칭은 필수.

▲ 이날 미란다의 직구 최고 구속은 144km.

▲ KIA 1번 박찬호를 상대로 한참 높은 공을 던지며 제구 난조를 보인 미란다. 결국 볼넷 출루.

▲ 볼넷으로 출루한 박찬호, 이창진, 소크라테스, 황대인, 박동원, 류지혁.

▲ 김선빈이 1회 2사 만루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해 밀어내기 득점을 올렸다.

▲ 3타자 연속 볼넷 후 4번 타자 나성범을 삼진으로 잡은 미란다가 포효하며 손뼉을 치고 있다.

▲ 마음과 다르게 연속된 볼넷으로 미란다는 소리를 지르고 두산 수비진은 한 개의 안타도 잡아보지도 못하고 4실점에 고개를 숙였다.

▲ ⅔이닝 7개 4사구(볼넷 6개, 사구 1개) 2탈삼진, 4실점. KBO 리그 역대 한 이닝 최다 4사구 신기록을 갈아치우며 강판 당하는 미란다.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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