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할대 외국인타자 떠나고 승률 1위…LG는 그를 빨리 보냈어야 했다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LG가 '결단'을 내린지도 벌써 한 달 가까운 시간이 지났다.

LG는 지난달 30일 오후 공식 발표를 띄웠다. 바로 "외국인선수 리오 루이즈를 웨이버 공시 요청했다"는 것이었다.

LG가 총액 100만 달러에 영입하며 기대를 모았던 루이즈는 외국인타자로는 '역대급'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최악의 타격 솜씨로 인해 LG의 머리를 지끈거리게 했다. 중간에 2군을 다녀오기도 했지만 소용은 없었다. 결국 루이즈는 타율 .155 1홈런 6타점이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남긴채 한국을 떠났다.

LG가 루이즈의 웨이버 공시를 요청한 날은 야구가 없는 월요일이었다. 그렇다면 그 이후 LG의 행보는 어땠을까. 비록 LG가 루이즈의 대체 선수로 로벨 가르시아와 계약을 맺기는 했지만 가르시아는 이제 막 한국에 입국한 상태로 아직 KBO 리그 데뷔전을 치르지 못했다. 따라서 외국인타자 슬롯이 비어 있는 약 한 달 간의 기간을 어떻게 보내느냐가 LG의 운명을 좌우할 수도 있었다.

놀랍게도 루이즈를 떠나 보낸 이후 LG의 성적은 14승 7패 1무(승률 .667)로 뛰어난 경기력을 자랑했다. 5월 31일부터 6월 26일까지 22경기를 치른 LG. 같은 기간 동안 LG보다 승률이 높은 팀은 없었다. LG는 27일 현재 42승 29패 1무(승률 .592)로 3위를 지키고 있다. 1위 SSG와 4.5경기, 2위 키움과 1.5경기차로 호시탐탐 순위 상승을 노리고 있다. LG가 지금 위치에 있을 수 있는 것은 최근 상승세와 맞물려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럴 줄 알았으면 진작 루이즈를 방출했어야 했다. LG는 루이즈를 방출한 이후 22경기에서 팀 타율 .275를 마크했는데 역시 같은 기간 동안 LG보다 뛰어난 팀 타율을 기록한 팀은 없었다.

가장 뛰어난 타격감을 자랑한 선수는 다름 아닌 문보경. 루이즈가 떠나면서 출전 기회가 늘어나면서 탄력을 받았는지 5월 31일부터 타율 .434(53타수 23안타) 1홈런 6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박해민도 타율 .333(84타수 28안타) 1홈런 11타점으로 완전히 타격감이 회복된 모습. 김현수 또한 타율 .301(93타수 28안타) 4홈런 23타점으로 팀의 최고 해결사다운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뎁스의 힘도 보여줬다. 서건창이 오른쪽 옆구리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고 송찬의가 타율 .115로 고전하자 손호영이 나타나 홈런 3방을 날리며 활력소 역할을 했고 이재원이 타율 .146로 타격감이 뚝 떨어졌지만 문성주가 부상에서 돌아와 타선의 침체는 피할 수 있었다.

이제 LG는 새 외국인타자 가르시아가 KBO 리그 데뷔를 앞두고 있는 상황. 내야수인 그는 트리플A에서 타율 .295 12홈런 30타점 OPS 1.013를 기록한 뜨거운 방망이를 안고 한국으로 들어왔다. "LG 트윈스 선수들과 함께 즐겁게 열심히 야구해서 팀이 우승을 하는 것이 목표"라는 가르시아는 "팀을 돕기 위해 한국에 왔기 때문에 승리하는데 도움을 주기 위해 무엇이든 할 준비가 돼 있다"는 단단한 각오를 보였다. 분명 지금 LG의 타선은 분위기가 좋다. 과연 가르시아의 합류로 탄력을 받을 수 있을까. 곧 LG의 완전체 타선이 공개된다.

[리오 루이즈.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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