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 대실패' 日 안타왕 의외의 선택, 왜 부자구단-친정팀 거부했을까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처참히 실패하고 일본프로야구 복귀를 결정한 아키야마 쇼고(34)가 자신의 새 행선지를 확정했다.

'스포츠닛폰' 등 일본 언론들은 27일 "아키야마가 히로시마 카프로 이적을 결정했다. 2024년까지 3년 계약으로 총액은 3억 5000만엔(약 34억원) 이상"이라고 일제히 보도했다.

아키야마가 비록 메이저리그에서는 실패했지만 일본프로야구에서는 어마어마한 커리어를 자랑하는 선수라 그가 일본으로 복귀를 선언했을 때 히로시마는 물론 소프트뱅크 호크스와 세이부 라이온스도 적극적인 관심을 보였다. 그런데 아키야마는 왜 '부자 구단'인 소프트뱅크도, '친정팀'인 세이부도 아닌 히로시마 유니폼을 입기로 결정한 것일까.

'스포츠닛폰'은 "히로시마, 세이부, 소프트뱅크의 3파전이었다. 아키야마가 협상에서 느낀 히로시마 구단의 열의와 자신의 생각이 일치하면서 세이부와 소프트뱅크에 제의를 거절하겠다는 연락을 넣었다"라고 밝혔다.

히로시마가 아키야마의 마음을 사로 잡은 것은 다름 아닌 '미일 통산 2000안타'에 대한 언급이었다. 히로시마 구단은 "2000안타까지 500여개가 남았지?"라고 관심을 기울였고 아키야마는 "내가 2000안타에 대한 생각을 갖고 있는 것은 프런트가 알아준 것이 고마웠고 기뻤다"라고 전했다.

또한 아키야마의 도전 정신도 한 몫을 했다. 아키야마는 "서일본에 사는 것도 센트럴리그라는 환경도 처음이다. 미국이라는 모르는 곳에서 뛰었을 때와 같이 새로운 것을 알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그게 히로시마로 가게 된 요인이 됐다"라고 말했다.

아키야마는 세이부 시절이던 2015년에 216안타를 터뜨리며 일본프로야구 역대 한 시즌 최다 안타 기록을 갈아 치운 일본의 '안타왕'이다. 일본프로야구 통산 타율 .301, 1405안타, 116홈런, 513타점, 112도루를 기록하면서 2020시즌을 앞두고 신시내티 레즈와 3년 2100만 달러에 계약을 체결, 메이저리그 무대에 입성했다. 그러나 2020년 타율 .245 9타점 7도루에 그치더니 지난 해에도 타율 .204 12타점 2도루로 최악의 성적을 남기며 결국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방출 통보를 받았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고 재기를 노렸으나 역시 얼마 지나지 않아 방출됐다.

[아키야마 쇼고. 사진 = AFPBBNEWS]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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