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8명 퇴장' 집단 난투극 발생…모든 것은 LAA의 계획?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시애틀 매리너스와 LA 에인절스의 경기에서 집단 난투극이 벌어졌다. 마치 격투 스포츠를 보듯 주먹과 발길질, 몸싸움이 벌어졌다. 무엇 때문일까.

시애틀과 에인절스는 27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의 에인절스타디움에서 격돌, 무려 8명이나 퇴장을 당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사건의 시작은 이러했다. 전날(26일) 시애틀이 2점차로 앞선 9회말 에릭 스완슨(시애틀)이 마이크 트라웃(에인절스)의 머리 쪽으로 향하는 공을 던졌다. 점수차가 크지 않았고, 제구에 난조를 겪고 있었던 만큼 일부러 트라웃을 저격한 공은 아니었다. 하지만 트라웃은 경기가 끝난 뒤 "머리로는 공을 던지지 말라. 몸쪽에 자신이 없으면 몸쪽 공을 던지지 말라"고 스완슨을 비난했다.

그리고 에인절스가 치밀한 계획을 짜왔다. 평소 '오프너' 전략을 쓰지 않는 에인절스는 27일 선발 투수로 앤드류 완츠를 내세웠다. 완츠는 등판과 동시에 시애틀의 '특급 유망주' 훌리오 로드리게스에게 머리쪽으로 향하는 93마일(약 150km) 위협구를 뿌렸다. 다행히 로드리게스가 빈볼을 피했지만, 양 팀의 벤치에서는 고성이 오갔다.

난투극은 2회에 발생했다. 완츠가 제시 윈커(시애틀)의 허리 쪽에 사구를 꽂아 넣었다. 분노한 윈커는 에인절스 더그아웃으로 달려갔다. 오른손 수술로 시즌이 아웃된 앤서니 렌던(에인절스)이 윈커의 얼굴에 주먹을 날리면서 양 팀의 선수들이 쏟아져 나와 주먹다툼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필 네빈 에인절스 감독 대행과 레이셀 이글레시아스, 라이언 테페라, 완츠가 퇴장을 당했고, 시애틀 쪽에서는 스캇 서비스 감독과 윈커, 로드리게스, J.P. 크로포드가 그라운드를 떠났다.

에인절스는 완츠가 빈볼을 던지고 퇴장당할 것을 고려한 듯 사태가 잠잠해진 이후 호세 수아레즈를 투입해 경기를 풀어 나갔다. 수아레즈는 선발 투수 자원으로 6이닝을 1실점으로 막아내는 저력을 펼쳤고, 팀의 2-1 승리에 큰 힘을 보탰다.

결국 전날 스완슨의 제구 난조에 트라웃이 예민하게 반응했던 것이 시발점이 돼 오프너 기용을 통한 집단 난투극이 벌어진 것으로 보인다. 정황상 에인절스의 '계획'으로 사태가 벌어진 만큼 메이저리그 사무국에서 어떠한 징계를 내릴지 주목된다.

[사진 = AFPBBNEWS]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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