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타고난 재능에 노력까지 뒷받침이 되고 있다. 매년 성장을 거듭하면서 '꿈의 구속'으로 불리는 시속 160km도 찍었다. 이제는 안우진(키움 히어로즈)는 메이저리그 진출을 목표로 힘차게 달려간다.
안우진은 지난 23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160km를 마크했다. 삼성의 트랙맨으로 측정된 구속은 159.3km, 키움 전력분석팀은 159km에 '육박', KBO 기준으로는 155km를 기록했다. 다소 편차는 있지만, 159~160km에 이르는 공을 97구째에 찍었다는 점은 보는 이들로부터 감탄을 자아낼 수밖에 없었다.
안우진의 160km는 사령탑도 오랜 야구인 생활 속에서도 처음 본 구속이었다. 홍원기 감독은 "만화로만 봤습니다"라며 "어릴 때 언론을 통해 놀란 라이언이 던졌다는 것만 봤다. 160km를 던진다는 것은 정말 상상도 못해봤다. 안우진은 마음만 먹으면 던질 수 있다"고 감탄했다.
메이저리그와 일본프로야구에는 160km를 넘나드는 빠른 공을 뿌리는 투수들이 많다. 대표적인 선수로는 제이콥 디그롬(뉴욕 메츠), 헌터 그린(신시내티), 사사키 로키(치바롯데 마린스), 센가 코다이(소프트뱅크 호크스) 등이 있다. KBO리그에서도 150km를 넘나드는 빠른 공을 뿌리는 투수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지만, 40년 역사 속 토종 투수가 160km를 찍은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어떻게 160km가 탄생할 수 있었을까. 지난 25일 사직 롯데전에 앞서 만난 안우진은 "던지면서 구속이 얼마나 나올지 예상하고 던지지는 않는다. 그래도 정말 강하게 던졌다. 무조건 8회 위기를 막고 9회에도 마운드에 오르고 싶었다. 막고 싶다는 생각이 강했고, 삼진을 잡으려고 던진 공이었기 때문에 구속이 잘 나왔던 것 같다"고 쑥스럽게 웃었다.
160km의 쾌감은 확실히 남다르다. 안우진은 "수원에서도 두 번 정도 160km를 찍은 바 있다. 공식 기록이 어떻게 될지는 잘 모르겠지만, 전광판에 160km가 나왔다는 것은 기분이 좋다. 특히 23일 경기에서는 8회 위기 상황에서 나와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투수로서 재능만큼은 KBO리그 최고 수준이다. 단순히 빠른 볼을 던지는 것만으로 모든 것을 평가할 수는 없다. 하지만 제구가 뒷받침이 된 150km 후반의 공을 연달아 뿌릴 수 있다는 것은 흉내 내고 싶다고 하더라도 타고난 재능이 없다면 절대 불가능하다. 그렇기 때문에 떡잎부터 달랐던 안우진은 타고난 재능에 감사함을 느끼며 마운드에 오른다. 그리고 노력의 뒷받침이 이어지고 있다.
안우진은 "초등학교 때부터 또래보다 공이 빨랐다. 지금 구속도 단순히 힘으로만 던지는 것이 아니다. 부드러운 폼에서 나온다는 것이 장점이다. 또한 한두 번 150km 후반을 찍고 떨어지는 것이 아닌, 10구 이상을 던지는 것이 좋은 것 같다. 타고난 점에 대해서는 감사하게 생각하지만, 엄청난 구속에 비해서 압도적이라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더 노력해야 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야구 인생에서 최종 목표라고 할 수는 없지만, 장차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는 것이 꿈이다. 일단 미국에서도 통할 수 있는 빠른 볼을 갖췄다는 점은 안우진만의 경쟁력이다. 하지만 스스로를 돌아봤을 때 보완해야 할 점이 많다는 것이 안우진의 말이다.
안우진은 "변화구에 대한 발전이 있어야 최고의 무대에서 뛸 수 있다 생각한다. 아무나 가는 곳은 아니지만, 어렸을 때부터의 꿈이기도 했다. 그래도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아볼 수 있게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며 "매년 경험이 쌓이면서 단점이 보완되고 장점이 늘어나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끝으로 안우진은 목표 구속에 대한 질문에 "솔직히 미래의 일이기 때문에 잘 모르겠다. 지금도 너무 잘 나온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아프지 않고 더 열심히 운동에 매진한다면 더 올라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키움 히어로즈 안우진. 사진 = 마이데일리 DB]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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