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부산 박승환 기자] 몸 상태도 완벽하고 KBO리그의 적응도 이제는 모두 마친 모양새다. 승리 운이 잘 따르고 있는 편은 아니지만, 확실한 것은 믿을 수 있는 선발 투수로 거듭났다는 점이다.
글렌 스파크맨은 2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시즌 7차전 홈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투구수 94구, 6피안타 1볼넷 7탈삼진 3실점(3자책)으로 역투했다.
스파크맨은 정상 궤도에 오르기 전까지만해도 큰 골칫덩이었다. 코로나19로 인해 입국이 지연됐고, 스프링캠프 기간 중 옆구리 부상까지 당하면서 시즌 준비에 차질을 빚었다. 우여곡절 속에 1군 무대를 밟았지만, 꽃가루 알레르기 증상 등으로 극심한 부진을 겪었다. 특히 5월 5일 KT 위즈전에서는 제로퀵(0이닝 6실점)의 수모까지 당했다.
스파크맨이 바뀌기 시작한 것은 5월 17일 KIA 타이거즈전부터였다. 스파크맨은 KBO리그 데뷔 첫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 경기를 펼치면서 조금씩 감을 끌어 올리기 시작했고, 지난 16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는 6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2승째를 손에 넣었다. 9개의 탈삼진은 개인 한 경기 최다 탈삼진이었다.
스파크맨은 "부상 이후에도 조금 아프기도 했고, 어려움도 있었다"고 솔직하게 말하며 "5월 5일(제로퀵) 경기를 포함해 그전 경기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려고 노력했는데, 잘 안됐다. 정신적으로 더 집중해야 한다고 생각했고, 조금 더 발전할 수 있었다"고 반등의 배경을 밝혔다.
직전 등판(KIA전)에서는 3⅔이닝 동안 5실점(5자책)으로 다소 고전했으나, 그래도 최근 성적은 좋아다. 스파크맨은 5월 17일 KIA전 이후 7경기에서 평균자책점 3.35를 기록했다. 그리고 다시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까지는 그리 오랜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스파크맨은 이날 최고 155km의 포심 패스트볼(58구)를 바탕으로 슬라이더(34구)-커브(1구)-커터(1구)를 섞어 던지며 두산 타선을 최소 실점으로 묶어냈다. 비록 승리와 연이 닿지 못했으나,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볼넷이 단 1개에 불과했다는 점이 고무적이었다.
스파크맨은 1회 안권수-양찬열-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로 타선을 상대로 2개의 삼진을 곁들이며 삼자범퇴 스타트를 끊었다. 스파크맨은 2회초 1사 2, 3루에서 박계범에게 2타점 적시타, 3회 2사 2루에서 김재환에게 1타점 2루타를 허용하며 경기 초반에 3점을 내주며 힘든 경기를 펼치는 듯했다. 하지만 더이상 흔들리지 않았다.
스파크맨은 4회 선두타자 박세혁을 안타로 내보낸 뒤 후속타자를 모두 묶어내며 무실점을 마크했다. 그리고 5회에는 151km-150km의 빠른 직구를 위닝샷으로 구사해 안권수-양찬열을 삼진 처리한 뒤 페르난데스까지 잡아냈다. 6회에는 투구 패턴에 변화를 주면서 슬라이더를 결정구로 사용, 2이닝 연속 삼자범퇴를 기록했다.
완벽했던 투구는 아니다. 하지만 시즌을 거듭하면서 좋아지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시즌 초반과 같이 불안에 떨며 겨기를 지켜봐야 했던 때를 넘어섰다. 서서히 점화되고 있는 스파크맨이 시즌 마지막에는 완전히 불타오를 수 있을지 주목된다.
[롯데 자이언츠 글렌 스파크맨. 사진 = 마이데일리 DB]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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