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을 파기할 수도 없고…” 류현진 시즌아웃은 문제가 아니다, 토론토에 무슨 일이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1년차에 계약을 파기할 수도 없고…”

토론토 블루제이스는 올 시즌을 준비하면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정상을 넘어 내심 월드시리즈까지도 바라봤다. 그래서 1년 3100만달러에 호세 베리오스가 7년 연장계약을 맺었고, FA 시장에선 5년 1억1500만달러에 케빈 가우스먼을 영입했다.

이밖에 3년3600만달러를 투자해 기쿠치 유세이로 선발진 후미를 보강했고, 시즌을 앞두고 파이어세일에 나선 오클랜드 어슬레틱스로부터 3루수 맷 채프먼까지 데려왔다. 작년 아메리칸리그 사이영 수상자 로비 레이(시애틀 매리너스), 45홈런 2루수 마커스 세미엔(텍사스 레인저스) 공백을 메웠다.

그러나 토론토는 41승32패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3위다. 선두 뉴욕 양키스에 무려 12.5경기 뒤졌다. 보스턴 레드삭스에도 0.5경기차로 밀리면서 와일드카드 경쟁을 펼친다. 생각보다 성적이 안 나온다.

선발진이 가장 큰 문제다. 일단 류현진의 시즌 아웃이 팀에 큰 악영향을 미친 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작년 후반기부터 기복이 시작됐지만, 올 시즌에도 정상적으로 등판할 때는 여전히 믿을 수 있는 카드였다.

캐나다 데일리 하이브는 지난 28일(이하 한국시각) “류현진을 잃은 건 선발진의 큰 타격이지만, 로스 스트리플링(17경기 4승2패 평균자책점 3.08)의 등장으로 손실을 완충하는데 도움이 됐다”라면서 “다른 두 슬롯의 경우, 훨씬 불안정하다”라고 했다.

에이스로 거듭난 알렉 마노아(14경기 9승2패 평균자책점 2.05), 승운이 따르지 않고 기복도 있는 케빈 가우스먼(15경기 6승6패 평균자책점 2.93)을 얘기하고 싶은 게 아니다. 결국 몸값을 못하는 호세 베리오스와 5선발이라고 해도 너무 부진한 기쿠치 유세이의 부진을 꼬집은 것이다.

베리오스는 15경기서 5승4패 평균자책점 5.86이다. 4월 2승 평균자책점 4.13이 가장 좋은 월간 기록이었다. 5월에는 5경기서 1승2패 평균자책점 7.01, 6월에는 5경기서 2승2패 6.28이었다. 5이닝도 못 버티고 무너진 경기가 전체의 3분의 1인 5경기다. 최근 2경기 연속 5이닝도 못 버텼고 14자책점을 기록했다. 빠른 공을 던지지만 공이 치기 좋게 가운데로 몰리는 경우가 잦다.

기쿠치는 시즌 내내 좋지 않다. 14경기서 2승4패 평균자책점 5.08. 5월 5경기서 2승 평균자책점 2.36으로 반등하는 듯했으나 4월 4경기 1패 평균자책점 5.52, 6월에는 5경기서 3패 평균자책점 9.39다.

토론토로선 류현진의 시즌아웃보다 베리오스와 기쿠치의 부진이 더욱 뼈아플 수밖에 없다. 데일리 하이브는 “1년차에 기쿠치 계약을 파기할 수도 없고, 베리오스는 선발진의 주축이다”라고 했다. 베리오스는 7년, 기쿠치는 3년이란 시간이 있다. 트레이드 가치도 당연히 떨어진 상태다.

데일리하이브는 “토론토는 베리오스와 기쿠치를 5일에 한번씩 등판하게 하는 것 외에 다른 선택의 여지가 많지 않다. 트레이드가 실현되지 않는 한 토론토는 두 선발투수가 조정할 수 있도록 돕는 게 의무다. 마이너리그에서도 선택지가 거의 없다”라고 했다.

결국 토론토는 트레이드 마감일에 맞춰 선발투수 영입이 절실하다. 류현진 공백이 아닌 베리오스와 기쿠치의 기복을 대비하는 차원에서라도 필요하다. 오클랜드 우완 프랭키 몬타스와 연결됐다는 보도가 계속 나온다. 그러나 몬타스를 바라보는 팀은 LA 다저스를 비롯해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데일리하이브는 “만약 토론토가 아무 것도 하지 않고 베리오스와 기쿠치가 시즌을 바꾸길 희망하기만 한다면 와일드카드 경쟁서 떨어질지도 모른다. 만약을 대비해 지원군을 데려오는 게 결코 나쁜 일이 아니다. 지금 토론토는 위험한 줄타기를 하고 있다”라고 했다.

[베리오스(위), 기쿠치(아래). 사진 = AFPBBNEWS]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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