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의 재능'이 웃었다…최다승 신경 안 썼는데 최다승이 따라왔다

[마이데일리 = 고척돔 김건호 기자]벌써 9승. '악마의 재능' 안우진이 시즌 절반을 돈 가운데 자신의 최다 승리 기록을 갈아치웠다.

키움은 2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팀 간 11차전 경기에서 1-0 승리를 거뒀다. 키움은 '위닝 시리즈'를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이날 경기는 명품 투수전이 펼쳐졌다. 키움 선발 투수 안우진은 7이닝 무실점 2피안타 7삼진 2볼넷을 기록하며 시즌 9승(4패), 다승 공동 2위에 올랐다. KIA 선발 양현종은 7이닝 1실점(1자책) 5피안타 9삼진 1볼넷으로 호투를 펼쳤지만,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하며 3패(7승)째를 떠안았다.

안우진과 양현종은 지난 11일 광주에서 한 번 맞붙었었다. 당시 안우진은 6이닝 4실점(4자책) 8피안타 7삼진 2볼넷을 기록했다. 양현종은 6이닝 2실점(2자책) 6안타 5삼진 1볼넷으로 승리를 챙겨갔다.

안우진은 18일 만에 열린 재대결에서 설욕하는 데 성공했다. 안우진은 소감으로 "양현종 선배님과 다시 붙게 됐는데 이겨서 기분이 좋다. 접전인 상황에서 이지영 선배님이 1점을 내줬고 불펜 투수들도 끝까지 잘 막아줘 이길 수 있었던 것 같다"라며 "설욕하려는 마음가짐보다는 내가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했다"라고 말했다.

이날 경기 결승타는 안우진과 함께 호흡을 맞춘 포수 이지영이 쳤다. 이지영은 7회말 2사 2루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섰다. 양현종의 슬라이더를 받아쳐 적시타를 만들었다. 2루 주자 이용규를 홈으로 불러들이는 데 성공했다. 안우진은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지영이) 잘 이끌어줘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라고 했다.

안우진은 평소 양현종과 김광현(SSG)이 던지는 것을 자주 보며 배운다고 했다. 6월에 양현종과 두 번 맞붙어 느낀 것이 있었느냐는 질문에 "(양현종 선배)는 삼진도 필요할 때 만들 수 있는 투구를 하시는 것 같다. 힘들이지 않고 타자를 잡는 것 같다. 그 점을 배우고 싶다"라고 말했다.

안우진은 이번 시즌 9승을 올렸다. 프로 데뷔 후 한 시즌 최다 승리다. 안우진은 2019년에 15경기에 선발 등판해 7승 5패, 2021년에는 21경기 8승 8패를 기록했다. 시즌 절반을 지난 상황에서 안우진은 벌써 자신의 최다 승리 기록을 갈아 치웠다.

안우진은 "개인 최다 승을 기록해 기분 좋다. 대단한 선배님과 맞붙어 이겨 기쁘다. 많이 기억에 남을 것 같다"라며 목표 승리 수에 대해 안우진은 "신경 쓰고 있지 않다"라고 답했다.

[안우진. 사진 = 고척돔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김건호 기자 rjsgh2233@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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