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쓱~' 하고 바꾸고 싶은데...'우승' 향방 결정지을 '외국인 선수 교체' [유진형의 현장 1mm]

[마이데일리 = 유진형 기자] SSG는 외국인 선수 교체를 위해 움직이고 있다.

류선규 단장과 조원우 벤치코치는 이미 미국으로 출국해 리스트에 있는 외국인 선수와 접촉하고 있다. 노바의 교체는 어느 정도 기정사실화 되고 있는 분위기다. 하지만 타자가 문제다. 1루수 전의산의 등장으로 외야수를 찾고 있는 SSG는 크론을 대체할 마땅한 선수가 없다고 한다.

크론 교체에 대해서는 여러 소문들이 돌고 있다. 시즌 중 외국인 선수 교체이기 때문에 KBO리그 경험이 있는 선수가 유리할 수도 있다. 만약 해외리그에서 뛰는 새로운 선수를 영입한다면 SSG에 합류 후 KBO리그 적응하는 시간까지 상당 시간 소요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난해까지 롯데에서 뛰었던 딕슨 마차도와 접촉했지만 계약까지 이뤄지지는 않았다.

이런 와중에 지난달 28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진행된 한화 이글스와 SSG 랜더스의 경기에서 재미있는 장면이 목격되었다. SSG 크론은 오랜만에 6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했지만 4타수 무안타 2삼진으로 부진했다. 타석에서 타이밍을 전혀 잡지 못했던 크론은 이날 경기 후 다시 선발 라인업에서 빠졌다. 최근 간헐적으로 출전하고 있긴 하지만 계속해서 무안타로 침묵하며 코칭스태프의 신뢰를 완전히 잃었다. 더 이상 출전 기회가 주어질지 의문이다.

반면 한화 터크먼은 4타수 3안타 2득점으로 그라운드를 누볐다. 터크먼의 활약을 지켜본 SSG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 일발 장타는 없지만 정확한 콘택트로 안타를 만들어내고 준수한 수비력을 갖춘 터크먼이 부러울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더군다나 친화력까지 좋은 외국인 선수였다. 7회말 무사 1루서 좌전안타를 치고 1루를 밟은 터크먼은 후속 타자 김태연의 희생번트 때 2루에 안착했다. 그리고 SSG 김성현과 2루에서 만났다.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몰라도 두 선수 모두 얼굴에 미소를 머금고 대화를 나눴다. 이날 경기에서 터크먼은 안타를 친 뒤 SSG 선수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미소 짓는 모습을 자주 보였다.

올 시즌 절호의 우승 기회를 잡은 SSG는 외국인 선수 교체 성공 여부가 아주 중요하다. KBO리그에 익숙한 선수를 영입하고 싶어도 쉽지가 않다. 메이저리그의 경우 시즌 중반을 지나 막바지로 갈때 상위권팀은 우승을 위해 하위권으로 쳐진 팀의 핵심 선수를 트레이드 영입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이런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다.

지난 2005년 리오스가 KIA에서 두산으로 트레이드 된 후 17년 동안 극내에서 외국인 선수 트레이드는 없었다. KBO리그 특성상 팀 전력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외국인 선수를 트레이드 카드로 내놓는 건 시즌을 포기했다는 선언과도 같다. 그리고 팬들의 반발도 상당하다. 그렇기 때문에 외국인 선수 트레이드는 양 구단 모두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리그 판도를 바꿀 수 있는 외국인 선수 교체를 SSG가 어떻게 진행할지 모든 야구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화 터크먼이 SSG 김성현과 경기 중 장난치며 즐거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 = 대전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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