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찬헌 '김광현 보고 다시 꺼낸 초록 글러브' [한혁승의 포톡]

[마이데일리 = 한혁승 기자] 키움 정찬헌이 글러브 색상 때문에 규정 위반으로 글러브를 교체하고 호투를 펼쳤다.

2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돔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키움 히어로즈 경기에 키움이 3-0 승리를 했다.

키움 선발 정찬헌은 1회 초록색 글러브를 착용하고 마운드에 올랐다. 1사 만루의 위기에서 한화 최재훈을 삼진, 노수광을 땅볼로 실점 없이 위기를 넘겼다. 이어 2회에 마운드에 오른 정찬헌의 글러브 색상이 초록색에서 캐멀 색상으로 바뀌였다.

심판이 투수 글러브 규정을 근거로 교체 요구를 한 것이다.

프로야구 야구 규칙에서 '투수용 글러브는 가죽의 가장자리를 제외한 모든 부분에 흰색, 회색 또는 심판원이 타자의 집중을 저해한다고 판단하는 색상을 사용할 수 없다'라고 적시돼 있다. 그리고 주심은 자체적인 판단이나 다른 심판원의 의견 또는 상대팀 감독의 어필을 근거로 위 사항을 위반하는 글러브의 사용을 금지할 수 있다.

▲ 정찬헌의 1회와 2회 색상이 바뀐 글러브.

심판진은 정찬헌의 초록색 글러브가 그라운드 잔디와 유사한 색상이라서 타자의 집중을 저해한다고 판단한 것이다.

심판의 정찬헌 글러브 교체 지시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4월 19일 SSG 랜더스 경기에서도 정찬헌은 같은 초록색 글러브를 착용했다가 교체 지시를 받았다. 그런데 지난달 25일 NC-SSG 경기에서 김광현이 초록색 글러브를 착용하고 문제없이 경기를 뛴 것을 보고 정찬헌은 이날 다시 초록 글러브를 착용했던 것이다.

지난 2013년 8월 3일 삼성-LG 경기에서 LG 박용택은 삼성 윤성환 투수의 연핑크 색상의 글러브를 시각적 혼돈을 준다고 심판에게 어필했고 이후 심판위원회는 핑크색 글러브가 타격에 지장을 줄 수 있다고 판단한 사례가 있다.

▲ 타자에게 혼돈을 줄 수 있는 그라운드 잔디 색상과 비슷한 정찬헌의 초록색 글러브.

한편 키움 선발 정찬헌은 글러브 해프닝에도 6이닝 무실점 5삼진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키움은 시즌 3번째 7연승을 기록하며 3일 일요일 한화 경기에 시즌 최다 8연승에 도전한다.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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