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박용택, 아직 한 경기 더 남았다…은퇴경기 선발 라인업 등록

[마이데일리 = 잠실 윤욱재 기자] LG '레전드' 박용택(43)에겐 아직 2237번째 경기가 남아 있다.

LG 트윈스는 3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박용택을 선발 기용한다.

박용택은 2020시즌을 마지막으로 은퇴를 선언했지만 KBO가 지난 해 신설한 은퇴경기 특별엔트리 제도에 따라 박용택의 선발 라인업 등록이 현실이 됐다.

이날 류지현 LG 감독은 "박용택을 특별엔트리를 통해 선발 라인업에 기용하기로 했다"라면서 "3번타자 좌익수로 나간다. 플레이볼 선언 후 바로 교체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용택은 경기 시작과 함께 좌익수 수비를 나가 그라운드를 밟은 뒤 김현수와 교체될 예정이다.

LG는 박해민(중견수)-문성주(우익수)-박용택(좌익수)-채은성(1루수)-오지환(유격수)-문보경(3루수)-이재원(지명타자)-유강남(포수)-이영빈(2루수)과 선발투수 임찬규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지난 해 KBO는 은퇴경기 특별엔트리 제도를 신설하면서 "은퇴경기 거행을 위해 엔트리 등록이 필요한 경우, 정원을 초과해 엔트리에 등록하는 것이 허용된다. 은퇴경기를 치른 선수는 다음날 엔트리에서 자동 말소되며 해당 선수는 남은 시즌 동안 엔트리 등록이 불가하다. 리그 전반적으로 베테랑 선수들의 은퇴경기 거행이 자연스러운 문화로 자리잡음에 따라 구단 전력 손실을 최소화 하면서 은퇴 선수에 대한 예우를 차릴 수 있는 기회를 제도화했다"라고 도입 이유를 밝힌 바 있다.

이미 지난 시즌 한화 '레전드' 김태균이 특별엔트리 제도를 통해 은퇴경기를 치른 바 있다. 한화는 지난 해 5월 29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김태균의 은퇴식을 개최하는 한편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 김태균을 4번타자 1루수로 선발 기용하기도 했다. 김태균은 실제로 그라운드에서 뛰지는 않고 1회초 플레이볼 선언과 동시에 노시환과 교체됐다. 당시 김태균은 교체 신호와 동시에 모자를 벗고 관중들에게 인사를 하며 선수로서 마지막을 고했다.

[박용택.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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