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의 진심 어린 사과 “소크라테스에게 미안하다, 인성도 좋은 선수”

[마이데일리 = 인천 김진성 기자] “미안하다. 쾌유하길 바란다.”

SSG 에이스 김광현이 KIA 소크라테스 브리토에게 공식 사과했다. 김광현은 2일 인천 KIA전서 4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서 소크라테스를 상대하는 과정에서 헤드샷으로 퇴장했다. 패스트볼이 소크라테스의 코뼈를 강타했다.

소크라테스는 관중을 안심시키고 병원으로 향했으나 코뼈 수술이 불가피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3일 광주 조선대병원에 내려가 다시 정밀 검진을 받고 있다. 붓기가 빠지고 수술을 한 뒤 회복될 때까지 약 3~5주 걸릴 것이라는 게 KIA 관계자의 예상이다.

김광현도 놀랐다. 어쩔 줄 모르는 표정이 중계방송사 카메라에 고스란히 잡혔다. 김광현은 구단 매니저와 통역의 도움을 받아 경기 도중 소크라테스에게 전화를 걸어 사과했다. 3일 인천 KIA전을 앞두고 만난 김광현은 “일부러 그랬던 게 아니고 공이 하나 빠진 것이었다.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빨리 나아서 다시 야구장에서 보면 좋겠다고 했다”라고 했다.

또한, 김광현은 “야구를 하면서 이런 일이 처음이다. 아마추어 시절을 통틀어서도 얼굴로 공이 날아간 적은 없었다. 나도 당황했다. KIA 구단에도 미안한 마음이다”라고 했다. 소크라테스가 광주에서 입원할 예정이라 당장 얼굴 보고 사과를 하는 건 어려울 듯하지만, 김광현은 나중에 얼굴을 보고 다시 사과할 계획이다.

김광현은 소크라테스의 인성에 놀랐다. “정말 인성이 좋은 선수더라. 게임 중에 일어난 일이니 어쩔 수 없었고 괜찮다고 하더라. 빨리 회복해서 나랑 다시 붙고 싶다고 하던데 그 말을 들으니 더 미안해졌다”라고 했다.

한편으로 소크라테스가 쓰러진 뒤 곧바로 사과하지 못한 게 마음에 걸리는 모양이다. 김광현은 “나도 너무 당황했다. 바로 사과해야 하지 않았나 싶은데 퇴장이라 다가갈 수도 없었다. 미안한 마음뿐이다”라고 했다.

[김광현.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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