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내들이 침체된 타이거즈를 깨운다…K쇼에 홈런쇼, 미친 선수가 필요하다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막내들이 침체된 팀을 깨울까.

KIA가 충격의 7연패에 빠졌다. 6월 내내 불안한 행보를 하더니 수도권 9연전서 곪은 상처가 터졌다. 핵심 베테랑 타자들은 체력저하가 뚜렷했고, 풀타임 주전 경험이 적은 일부 주축들도 페이스 유지에 어려움을 겪는 모습이 역력했다. 선발진은 외국인투수들의 완벽한 실패에 일부 국내투수들의 난조까지 겹치며 동력이 떨어졌다.

결국 필승계투조가 고스란히 과부하를 떠안았다. 장현식이 팔꿈치 피로누적으로 이탈하면서 선발투수와 8회 전상현~9회 정해영으로 이어지는 과정이 간단치 않다. 롱릴리프 윤중현마저 최근 주춤하면서 지난 4일 1군에서 말소됐다.

각 파트가 도미노처럼 흔들리면서 경기력이 쭉쭉 떨어졌다. 현 시점에서 당장 플러스 되는 전력은 새 외국인투수 토마스 파노니 뿐이다. 파노니는 비자 이슈만 해결되면 7일 광주 KT전 선발 등판도 가능하다. 그러나 KBO리그 적응이라는 중요한 변수가 남아있다.

션 놀린과 소크라테스 브리토는 7월에는 없는 전력이라고 봐야 한다. 놀린은 7월 말을 목표로 재활 일정이 나온 상태다. 소크라테스는 일단 코뼈 붓기부터 빠져야 수술대에 오른다. 과거 김선빈 사례를 참고해 3~5주 공백기를 예상한 상태다.

이런 상황서 KIA는 크레이지맨이 나와야 한다. 일단 연패부터 끊으려면 누군가 투타에서 미치는 활약을 해야 한다. 가능성을 보이는 선수들이 나왔다. 마운드에는 2년차 이의리, 야수진에선 신인 김도영이다.

이의리는 6월 1승3패 평균자책점 6.51로 부진했다. 그러나 3일 인천 SSG전서 6이닝 5피안타 10탈삼진 1볼넷 3실점으로 잘 던졌다. 타자들로부터 득점지원을 제대로 받지 못했을 뿐, 여름이 시작된 뒤 가장 잘 던진 경기였다. 기본적으로 좋은 구위를 지녔고, 구종선택 및 경기운영에서 발전하는 단계다.

김도영은 인천이 약속의 땅이다. 데뷔 첫 안타도 4월 9일 인천 SSG전이었고, 데뷔 1~2호 홈런도 1일 및 3일 인천 SSG전이었다. 김종국 감독은 수비력과 주력만큼은 일찌감치 신인급 이상이라는 평가를 내렸다.

단, 타격에선 배우고 깨우쳐야 할 부분이 많다고 본다. 그러나 최근 김도영이 타격감이 주춤한 류지혁 대신 주전 3루수로 나서는 경기가 늘어나면서 타격감도 올라오는 추세다. SSG전 2홈런을 보면, 일발장타력을 갖춘 타자라는 게 드러난다.

누구나 미친 선수가 될 수 있다. 다만, 미친 선수가 2명씩 나와도 상대에 질 수 있는 경기도 나오는 게 야구다. 그래도 크레이지맨이 나오면 팀 분위기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연패 탈출 이후 반등의 계기를 잡을 수도 있다.

당장 이의리와 김도영의 상승세가 이어지면 KIA는 선발진의 안정화, 야수진 활용폭 극대화라는 부수적 성과가 발생한다. 또 다른 뉴 페이스가 미치면 기존 주력들을 자극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강팀은 매일 크레이지맨이 바뀐다. KIA가 7월에 중요한 시험대에 오른다.

[이의리(위), 김도영(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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