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즈 작전&뛰는 야구로 ‘7월 위기’ 타파할까…한 남자에게 판이 깔렸다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판은 깔렸다.

KIA는 6월에 10승13패1무로 뒷걸음 했다. 7월 첫 3경기서도 모두 졌다. 타격, 선발, 불펜 모두 균열이 있다. 외국인선수는 한 명도 없다. 어떻게든 돌파구를 열어야 한다. 김종국 감독은 작전야구, 뛰는 야구를 얘기했다.

김 감독은 3일 인천 SSG전을 앞두고 “현재 장타력이 부족하다. 작전야구, 뛰는 야구를 해줘야 한다”라고 했다. KIA는 여전히 팀 공격지표 대부분 상위권이다. 그러나 평균의 함정에 속으면 안 된다. 중요한 건 최근 페이스와 현재 상황이다.

KIA 타선은 6월 이후 생산력이 떨어졌다. 그리고 나성범과 쌍포를 이루는 외국인타자 소크라테스 브리토는 7월을 통째로 비울 가능성이 크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부진한 베테랑 최형우를 5번 타순에 올려 나성범~황대인~최형우로 클린업트리오를 구축했지만, 별 다른 효과는 없었다.

김 감독은 “그동안 작전을 많이 내지 않았다. 타자들이 너무 잘해줬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실제 간판들의 장타력과 클러치능력이 남부럽지 않았다. 그러나 이젠 김 감독이 전공 능력을 발휘할 시간이다. 김 감독은 2009년을 끝으로 현역에서 은퇴한 뒤 오랫동안 작전, 주루 코치로 활약했다.

발 빠른 주자가 더 생긴 건 고무적이다. 4월에 부상으로 이탈한 고종욱과 김호령이 최근 차례로 1군에 합류했다. 류지혁의 타격 페이스가 떨어지면서 슈퍼루키 김도영이 타석에 들어서는 빈도가 늘어난 것도 기동력 향상에는 도움이 된다. 결국 김 감독의 작전 타이밍, 타자들의 수행능력이 관건이다.

그런 점에서 주루사를 줄이는 게 중요하다. 3일 경기의 경우, 1-3으로 뒤진 7회초 2사 후 이우성과 대타 고종욱의 연속안타로 1,3루 찬스를 잡았다. 후속 김도영이 초구 포크볼에 헛스윙한 뒤 이우성이 2루와 3루 사이에서 허무하게 횡사했다. 이우성은 3루로 스타트를 끊은 상태였다. 벤치의 작전이 나왔다면 김도영이나 이우성 중 한 명은 실수했다고 봐야 한다.

올 시즌 KIA는 도루성공률 74.6%로 3위다. 그러나 주루사도 27개로 최다 2위다. 사실 타선이 화끈하게 터지지 않은 4월에도 작전야구로 활로를 뚫는 모습은 많지 않았다. 시즌 중반까지 그렇게 많이 보지 못한 작전야구와 뛰는 야구를 지금부터 잘 할 수 있을까. 일단 판은 깔렸다.

[김종국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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