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트' 이정재 감독 "친분보다 각본으로 인정받아야…잘될 수 있을까 조바심도"

[마이데일리 = 양유진 기자] 배우 이정재가 감독으로서 가진 고민을 밝혔다.

5일 서울 성동구 메가박스 성수에서 영화 '헌트'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행사에는 배우 겸 감독 이정재, 배우 정우성, 전혜진, 허성태가 참석했다.

'헌트'는 조직 내 숨어든 스파이를 색출하기 위해 서로를 의심하는 안기부 요원 박평호와 김정도가 '대한민국 1호 암살 작전'이라는 거대한 사건과 직면하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담는다.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으로 전 세계에 열풍을 일으킨 이정재가 연출과 연기를 겸했다. 감독으로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영화인 만큼, 4년 동안 각본을 집필하며 완성도를 높였다. 영화는 제75회 칸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돼 3천여 관객으로 가득 찬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7분간의 기립 박수를 받았다.

극중 이정재는 안기부 소속 해외팀 박평호, 정우성은 안기부 2팀 차장 김정도 역을 맡아 영화 '태양은 없다' 이후 23년 만에 재회했다. 전혜진은 안기부 1팀 요원이자 박평호를 보좌하는 방주경, 허성태는 김정도의 지시를 따르는 안기부 2팀 요원 장철성 역으로 분했다.

제작부터 각본, 연출, 연기까지 책임진 이정재는 "각본 출연을 제안 받아 인연이 시작됐다. 여러 과정이 있었고 제작을 맡게 됐다. 각본을 쓰고 연출까지 하게 됐다. '해도 되나?' 싶을 정도였다. 영화 일을 오래 했지만 각본을 쓰고 연출하는 건 많이 다른 일이라 주저했다. 그런데 용기를 조금 더 내봐야겠다는 마음으로 '헌트'에 몰입했다"라고 밝혔다.

칸영화제 진출 소감으로는 "칸영화제는 영화인에게 가장 화려하고 의미가 있다. 가고 싶단 생각이 많았다"라며 "한국 영화 이야기를 많이 하고 '헌트' 홍보도 했다"라고 돌이켰다.

이정재는 "각본을 동료에게 주는 게 쉽지 않았다. 너무나 같이 함께 했으면 하는 배우들이었다. 친분보다 각본으로 인정받아야 했다. 과연 잘 될 수 있을까 조바심이 굉장히 많았다. 감사하게도 흔쾌히 해주셨다"라고 출연 배우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헌트'는 오는 8월 10일 개봉한다.

[사진 =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양유진 기자 youjinya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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