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불운할 수가 있나…안경에이스, 승리 방법 잊을라

[마이데일리 = 인천 박승환 기자] 벌써 8경기째 승리를 쌓지 못했다. 행운의 신이 박세웅(롯데 자이언츠)만 외면하는 모양새다.

박세웅은 5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 시즌 10차전 원정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투구수 83구, 8피안타 1볼넷 7탈삼진 3실점(3자책)으로 역투했으나, 승리를 손에 넣지 못했다.

올해 박세웅의 시즌 시작은 매우 좋았다. 4월 5번의 등판에서 두 번의 퀄리티스타트+(7이닝 3자책 이하), 한 번의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를 기록하며 3승 무패 평균자책점 1.76로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기세는 5월 초반까지 이어졌고, 개인 5연승을 질주했다.

부진은 예상치 못한 타이밍이 찾아왔다. 박세웅은 지난 5월 15일 한화 이글스를 상대로 올 시즌 최다 실점 경기를 펼치며 시즌 첫 패를 떠안더니 속절없이 무너지며 개인 5연패의 늪에 빠졌다.

모든 등판 내용이 좋았던 것은 아니다. 박세웅이 대량 실점을 기록하며 무너지는 경기도 물론 있었다. 하지만 수비의 도움을 받지 못하거나,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는 날에는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해 노 디시전에 그친 경우도 한두 번이 아닐 정도로 운이 따르지 않았다.

박세웅의 불운은 계속됐다. 박세웅은 당초 지난달 29일 사직 두산 베어스전에서 마운드에 오를 예정이었다. 하지만 경기 개시를 약 20분 앞두고 갑자기 비가 쏟아지면서 경기가 우천순연됐다. 박세웅은 "정말 컨디션이 좋았다"고 아쉬움을 드러내면서도 "쉬어갈 좋은 타이밍"이라고 크게 개의치 않는 모습을 드러냈다.

선발 등판을 한차례 거르고 마운드에 오른 박세웅의 컨디션은 나쁘지 않아 보였다. 박세웅은 1회부터 두 개의 탈삼진을 뽑아내며 삼자범퇴 스타트를 끊었고, 2회 1사 1, 2루의 실점 위기 상황도 막아내며 순항을 펼쳤다. 그러나 3회부터 운이 따르지 않았다.

박세웅은 3호 선두타자 최경모에게 안타를 맞은 뒤 추신수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한숨을 돌렸다. 그리고 최지훈과 맞대결. 박세웅은 최지훈을 상대로 땅볼 유도에 성공했다. 정상적인 수비였다면, 병살로 연결될 수 있는 기회였다. 하지만 롯데 내야진에는 수비 시프트가 걸려 있었다. 그 결과 최지훈의 타구는 중견수 앞쪽으로 굴러가며 안타가 됐다.

박세웅은 결국 2사 2, 3루의 실점 위기에 몰렸고, 후속타자 한유섬과 승부에서 0B-2S의 매우 유리한 카운트에서 던진 커브가 스트라이크존 한가운데로 몰리면서 2타점 역전 적시타로 연결됐다. 박세웅은 4~5회를 무실점으로 막아내면서 승리 요건을 손에 넣었다. 하지만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다.

박세웅은 6회말 선두타자 최정을 139km 슬라이더로 삼진 처리한 뒤 한유섬을 2루수 땅볼로 돌려세우며 빠르게 아웃카운트를 쌓았다. 그리고 박성한을 1루수 땅볼로 잡아내며 이닝을 마치는 듯했다. 하지만 비디오 판독 결과 박성한이 내야 안타로 살아 나갔고, 후속타자 전의산에게도 유격수 방면에 빗맞은 내야 안타를 허용했다.

박세웅은 2사 1, 2루에서 하재훈에게 좌익수 방면에 안타를 맞았고, 이는 동점 적시타로 이어졌다. 박세웅은 6회를 마친 시점에서 투구수(83구) 여유가 있었다. 하지만 주 2회 등판을 앞둔 만큼 욕심을 내지는 않았다. 박세웅은 시즌 첫 패배를 당한 이후 자신이 등판하는 경기에서 팀까지 이기지 못하는 징크스가 이어지게 됐다.

[롯데 선발 박세웅이 5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진행된 '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롯데-SSG의 경기에서 힘차게 역투를 펼치고 있다. 사진 = 인천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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