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출신 방출스타 또 있다…타율은 2할대 초반인데 부동의 1번타자인 이유

[마이데일리 = 잠실 윤욱재 기자] 타율은 고작 2할대 초반에 그치고 있는데 어떻게 부동의 1번타자로 나설 수 있을까.

또 하나의 '방출스타'가 탄생할 조짐이다. 지난 해 NC에서 방출을 당한 임창민은 두산, 김진성은 LG에 정착해 '불꽃'을 태우고 있다. 여기에 1명이 추가된다. 바로 김준완이다. 김준완도 지난 해 NC에서 방출 통보를 받았지만 키움이 손길을 내밀어 선수 생활을 연장할 수 있었다.

키움은 이정후, 이용규, 그리고 메이저리그 출신 강타자 야시엘 푸이그의 합류로 견고한 외야진을 구축했으나 지금은 김준완이 1번타자로 나서는 일이 많아졌다. 지난 5월 27일 사직 롯데전에서 시즌 첫 1번타자로 선발 출전한 김준완은 이후 팀의 1번타자로 완전히 자리매김한 상태다.

김준완이 1번타자로 나선 6일 잠실 두산전만 봐도 왜 그가 1번타자로 기용되는지 잘 알 수 있다. 김준완은 1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볼넷으로 출루했다. 상대 선발투수 곽빈이 153km까지 달하는 강속구를 연신 뿌렸지만 김준완은 침착히 볼을 고르는데 집중했다. 파울 타구 3개를 양산하면서 끈질긴 승부를 펼친 그는 결국 9구 승부 끝에 볼넷으로 걸어 나갔다.

2회초 1사 만루 찬스에서도 풀카운트 승부를 펼친 김준완은 6구째 들어온 151km 직구를 타격해 중견수 방향으로 플라이 타구를 날렸다. 3루주자가 여유 있게 득점할 수 있는 희생플라이였고 키움이 1점을 선취하는 타점이었다. 5회초 1사 후에도 볼넷으로 출루한 김준완은 안타 1개도 치지 않고도 멀티 출루를 완성했다. 이후 두 타석에서는 삼진 아웃으로 물러나 오히려 타율은 .209로 떨어졌다. 그러나 그의 가치를 타율에서 찾아서는 곤란하다. 타율은 2할대 초반이지만 출루율은 .360으로 타율에 비해 훨씬 높은 출루 능력을 자랑한다.

김준완은 NC 시절에도 뛰어난 선구안을 자랑했던 선수다. 특히 가장 많은 122경기에 출장했던 2015년에는 타율이 .261였지만 출루율은 .416로 엄청났다. 안타 66개와 똑같이 볼넷도 66개를 골랐다. 비록 지난 해 방출 통보를 받았지만 선구안과 수비 능력 등을 고려했을 때 분명 다른 팀으로부터 러브콜을 받을 만한 선수로 꼽히기도 했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타율은 낮지만 출루율이 있다"라면서 "상대 투수의 입장에서는 껄끄러운 상대다"라고 김준완의 가치를 높게 평가했다. 키움은 7일 잠실 두산전에 외국인타자 푸이그가 1군 무대로 복귀할 예정이지만 김준완의 입지는 흔들림이 없을 전망이다. 홍원기 감독은 "(이)용규도 좋아지고 있어서 당분간 두 선수가 테이블세터를 번갈아 가며 맡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키움 김준완이 6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2회초 1사 2.3루서 1타점 희생플라이를 치고 있다. 사진 = 잠실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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