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나' 정은채 "때론 부러웠던 현주, 연기하면서 짜릿했다" [MD인터뷰②]

[마이데일리 = 박윤진 기자] 배우 정은채가 배려심도 없고 악의도 없는 현주라는 색깔 있는 캐릭터를 연기하며 느낀 점들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소격동 한 카페에서 쿠팡플레이 시리즈 6부작 '안나' 관련 공동 인터뷰를 진행한 정은채는 "현주가 처음부터 귀여웠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상대적 박탈감을 주는 캐릭터지만 오히려 현주만 봤을 때 누군가에게 해를 입히는 캐릭터는 아니"라면서 "딸에 대한 모성애가 드러나면서 이 인간도 너무나 평범한 인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공감했다.

'안나'는 사소한 거짓말을 시작으로 완전히 다른 사람의 인생을 살게 된 여자의 이야기를 그린다. 수지가 위태로운 삶을 사는 주인공 '유미'와 '안나'를 동시에 연기하고, 정은채는 태생부터 가진 게 많은 우월한 인생을 즐기며 사는 현주 역을 맡았다. 현주는 배려심도 악의도 없는 말과 행동으로 유미를 자극하고, 나중에는 안나와 미묘한 대립 관계를 형성하며 극에 긴장감을 더한다.

정은채는 현주를 연기하며 "때로는 부럽기도 했다"고 고백했다. "시청자분들도 마음속에 담지 않고 저렇게 자기 기분대로 말들을 직선적으로 내뱉을 수 있다는 것에 대리만족을 느끼시는 것 같다"며 "모든 걸 해소하면서 연기해 본 적이 없어서 그런 면에서 짜릿했다. 자유롭기도 했다"는 것이다.

또 "현주가 재밌었던 게 직설적이고 자기 중심적인 사람이긴 하나 때론 혼잣말을 할 때 자조적인 대사들을 내뱉고 뭔가 허무하고 허망한 대사를 할 때 매력적이라고 느꼈다"며 "그런 면들에서 이 사람을 다각도로 볼 수 있었다"고 했다.

특히 "호감과 비호감은 한끗차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연기를 하면서 그런 포인트만 잘 건드린다면 얄밉기도 하지만 공감할 수 있고 인간적인 면모도 잘 드러날 수 있는 캐릭터가 될 것 같았다"고 말했다.

'안나'는 정한아 작가의 원작소설 '친밀한 이방인'을 바탕으로 '리플리 증후군'이라는 소재를 접목시켜 새롭게 재탄생했다. 강렬한 스토리는 물론이고 배우들 각자의 반전 매력을 확인할 수 있어 입소문을 타고 있다.

[사진 = 쿠팡플레이 제공]

박윤진 기자 yjpar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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