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전주 이현호 기자] K5,6,7리그는 동호인 축구인들에게 잠시나마 ‘프로 선수’가 된 것 같은 기분을 들게 해주는 무대다.
지난 26일 전주월드컵경기장 보조구장에서 2022 K5 전북권역 리그 4라운드 익산FC-전주AT 경기가 열렸다. 두 팀은 각각 전북 익산시와 전북 전주시에 연고를 둔 K5리그 팀이다. 동호인축구 최상위 리그인 K5리그에서 ‘전북 더비’가 펼쳐진 셈이다.
이날 익산FC 공격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한 지건우는 76분경에 ‘플립플랩’ 개인기를 선보였다. 플립플랩은 빠르게 한 발로 지그재그 드리블을 치는 고난도 기술이다. 호나우지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네이마르 등 발재간이 좋은 선수들이 공식 경기에서 해당 기술을 즐겨 썼다.
지건우는 플립플랩 드리블 직후 수비수 3명을 더 제치고 오른발 슈팅을 때렸다. 골키퍼 선방에 막혀 득점으로 이어지지 않았지만, 경기장을 찾은 관중들의 함성 소리가 가장 컸던 순간이다. 지건우는 이 경기에서 1도움을 기록하고, 팀의 세 번째 골 과정에서 수비수를 유인해 상대 자책골도 유도했다.
경기를 마치고 나온 지건우를 만났다. 익산에 있는 원광대학교 스포츠과학부 4학년에 재학중이라고 본인을 소개했다. 이 경기 최고 명장면이었던 플립플랩 드리블에 대해서 묻자 “타이밍이 잘 맞아서 통했을 뿐”이라며 웃었다. 이어 “드리블 치다가 힘들어서 마지막에 슈팅을 때렸다. 슈팅이 제대로 맞지 않아 아쉬웠다”고 돌아봤다.
이어 자신의 별명을 두고 “익산 메시”라고 답했다. 마침 지건우의 등번호는 30번이다. 지난해 여름 프랑스 파리 생제르맹(PSG)으로 이적한 리오넬 메시의 등번호가 30번이다. 지건우는 “메시를 따라할 수는 없지만, 메시를 너무 좋아해서 등번호를 30번으로 골랐다”고 설명했다.
익산FC는 지건우를 비롯한 익산 출신 1996년생 또래들이 주축인 팀이다. 2022년 현재 이 팀에 등록된 선수는 31명이다. 그중 프로선수 출신은 0명이다. 일부 선수들은 이리동초, 이리동중, 이리고(이상 익산), 전주공고(전주) 축구부를 나왔지만 프로로 진출하지 않았다.
지건우는 “익산FC는 익산에서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를 나온 비슷한 또래 형, 친구, 동생들끼리 만든 팀이다. 처음에 K7리그부터 참가했는데 K6로 승격하고, K5까지 승격했다. K5리그에서 우승해 FA컵도 나가보고 싶다”고 다짐했다.
이날 ‘전북 더비’는 대한축구협회(KFA) 공식 유튜브 채널인 ‘KFATV_LIVE’를 통해 생중계됐다. 게다가 전주월드컵경기장 보조구장의 천연잔디 그라운드 위에서 열렸다. 지건우는 “K5리그는 장점이 많다. 오늘처럼 생중계 기회도 있고, 천연잔디에서 공을 찰 수 있다. 선수 출신이 아니어도 프로 선수 기분을 느꼈다”며 벅찬 감정을 들려줬다.
[사진 = 마이데일리 DB, KFATV_LIVE 중계화면]
이현호 기자 hhhh@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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