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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극단적인 선택도 있다.”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는 올 시즌에도 강력한 아메리칸리그 MVP 후보로 부상했다. 그러나 오타니를 앞세워 가을의 주인공이 되려는 LA 에인절스의 꿈은 점점 무너져간다. 에인절스는 8일(이하 한국시각)까지 38승45패로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4위다.
6월 초까지 14연패를 당하며 조 매든 감독이 경질되는 등 최악의 시즌을 보낸다. 최근 10경기서도 4승6패로 좋지 않다. 이도류로 메이저리그 슈퍼스타로 거듭난 오타니에 2010년대 이후 최고타자 마이크 트라웃이 건강하게 돌아왔다. 그러나 트라우타니만으로 에인절스는 살아나지 않았다.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우승은 한참 전에 물 건너갔다. 와일드카드 레이스에서도 3위 토론토 블루제이스에 7경기 뒤졌다.
트레이드 마감일이 다가온다. 디 어슬래틱은 7일 에인절스의 다섯가지 궁금증을 풀어봤다. 우선 시즌이 이렇게 흘러간다고 해서 에인절스가 셀러로 전락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어쨌든 전성기의 트라웃과 오타니가 있는 만큼 어떻게든 전력을 끌어올릴 것이라는 전망이다. 선발과 불펜 모두 보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다만, 디 어슬래틱은 에인절스가 셀러가 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 않았다. 이 대목에서 가장 관심을 끄는 건 역시 오타니의 트레이드 가능성이다. 오타니는 2023시즌을 끝으로 FA가 된다. 일부 미국 언론들은 꾸준히 에인절스가 오타니가 FA 시장에 나가기 전 장기계약을 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FA 시장에 나가면 에인절스에 남는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에인절스와 오타니는 2021-2022 오프시즌에 연장계약을 구체적으로 논의하지 못했다. 직장폐쇄 여파도 있었고, 에인절스가 눈 앞의 전력보강이 시급하기도 했다. 2022-2023 오프시즌에는 어떻게든 연장계약 이슈가 수면 위에 오를 수밖에 없다.
그런데 일각에서 에인절스가 오타니를 트레이드할 수 있다고 내다보는 의견도 고개를 든다. 이미 에인절스는 몇몇 악성계약에 시달린다. 저스틴 업튼 등 과거 실패 사례도 있고, 앤서니 렌던에겐 2026시즌까지 7년2억45000만달러를 줘야 한다. 마이크 트라웃에겐 2030시즌까지 4억2650만달러를 지불해야 한다. 수년간 변변한 성적을 못 냈는데 장기, 대형계약자가 늘어나는 건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다. 오타니가 부상 없이 오랫동안 투타 겸업을 할 수 있다는 보장이 없는 것도 사실이다.
때문에 에인절스가 이 시점에서 과감히 오타니를 정리해서 팀을 새롭게 정비할 수 있다는 시선이 있다. 메이저리그 최고 슈퍼스타이니, 가치는 역대급이다. 오타니를 포기하면 에인절스가 어느 구단이든 최고급 유망주를 최대치로 얻을 게 확실하다.
디 어슬래틱은 “극단적 선택권이다. 가능성을 볼 필요가 있다. 에인절스가 오타니와 장기계약을 맺는 건 너무 비싸거나 문제의 소지가 있을 수 있다. 그렇다면 오타니를 통해 리빌딩을 하려는 것일까. 오타니마저 장기계약하면 렌던의 나쁜 계약으로 이어질까. 이 모든 것에 대한 대답은 아마도 아닐 것이다. 그러나 에인절스가 계속 지고 있다는 건 그들이 답을 얻기 위해 다른 방향을 찾아야 한다는 걸 의미한다”라고 했다.
디 어슬래틱은 에인절스의 움직임을 다양한 측면에서 전망했다. 에인절스의 팜 시스템이 예전처럼 나쁘지는 않다며 전력 보강 가능성도 언급했다. 반면 다가올 트레이드 마감일에 맞춰 팜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과감한 판매 기회를 보는 것이 타당하다”라고 했다.
현 시점에서 오타니가 실제로 트레이드 될 가능성은 낮다고 봐야 한다. 그러나 에인절스가 오타니에 대한 뭔가의 디시전을 해야 할 시기가 점점 다가오는 건 사실이다.
[오타니. 사진 = AFPBNEWS]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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