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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잠실 박승환 기자] "상금은 기부를 할 것이다"
이대호는 1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올스타 컴투스 홈런레이스에서 5개의 홈런포를 쏘아 올리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이대호는 홈런 5개만 치면 우승을 차지할 수 있는 상황에서 가장 마지막으로 타석에 들어섰다. 김태군(삼성)과 호흡을 맞춘 이대호는 아웃카운트가 2개가 쌓일 동안 무려 3개의 홈런을 쳐 빠르게 갯수를 쌓았다.
이대호는 침착하게 배트 중심에 타구를 맞추는데 집주했고, 아웃카운트 4개를 남겨두고 네 번째 홈런을 기록했다. 그리고 8아웃에서 잠실구장의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5번째 홈런을 때려냈다.
이대호는 이번 우승으로 지난 2009년, 2018년에 이어 생애 세 번째 홈런 레이스 우승을 차지했다. 이는 양준혁과 박재홍, 김태균 등과 함께 KBO 역대 홈런레이스 최다 우승(3회) 타이를 기록하게 됐다. 이대호는 상금 500만원과 함께 LG 스탠바이미 TV를 우승 상품으로 받았다.
홈런레이스 우승을 차지한 이대호는 "생각도 하지 않았다. 나이가 들어서 멀리 치지도 못한다. (김)태군이 한테 강하게 던져달라고 했는데, 잘 맞은 것이 몇 개 나와서 운이 좋았던 것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2018년 홈런레이스 두 번째 우승을 손에 넣었을 때 이대호는 당시 포수였던 나균안(롯데)과 호흡을 맞췄다. 그는 "홈런레이스를 많이 나가보니 포수들이 치기 좋더라. 회전이 좋은 선수를 골라야 한다"며 "(김)태군이 한테는 선물을 줄 것이다. 상금 중 100만원을 주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대호는 김태군에게 주고 남은 상금을 모두 좋은 곳에 쓸 예정이다. 이대호는 "오늘 운전을 해서 6시간에 걸쳐 서울을 왔다. 와이프와 (홈런레이스) 우승을 하면 좋은 곳에 쓰자고 이야기를 했다. 오늘 상금은 기부를 할 것"이라며 "태군이가 '같이 기부하겠습니다'하면 같이 하고 아니라면 주고 남은 돈을 기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대호는 올 시즌을 끝으로 현역 유니폼을 벗는다. 아직 20대의 젊은 선수들에 기량이 전혀 뒤지지 않지만, 박수 칠 때 떠나기로 마음을 먹었다. 선수로서 마지막 올스타전이 될 수 있는 만큼 꼭 MVP를 받고 싶다는 마음도 드러냈다.
이대호는 "MVP를 받았으면 좋겠다. 받아서 좋을 일을 했으면, 마지막 올스타전이 행복했으면 좋겠다. 사실 MVP는 운도 따라야 한다. 내일은 많이 웃는 날이 됐으면 좋겠고, 비가 오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팬들이 뽑아주신 것에 보답하기 위해서 안타도 치고, 주자로 열심히 뛰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드림 올스타 롯데 이대호가 15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올스타전' 컴투스프로야구 홈런레이스에서 1위를 차지했다. 사진 = 잠실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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