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알쏭달쏭한 행보다. 작년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의 주인공 로비 레이(시애틀 메리너스)가 친정 토론토를 저격할 수 있을까.
레이는 25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T모바일파크에서 열린 2022 메이저리그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홈 경기서 3이닝 10피안타(2피홈런) 1탈삼진 6실점으로 시즌 7패(8승)를 당했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3.90.
레이는 2021시즌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32경기에 등판, 13승7패 평균자책점 2.84로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했다. 사이영상 수상자치고 평균자책점은 다소 높았지만, 아메리칸리그 1위였다. 아울러 248개의 탈삼진과 193⅓이닝 모두 1위를 차지하며 최고 투수로 공인 받았다.
2014년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에서 데뷔한 뒤 최고의 시즌이었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시절이던 2017년 15승5패 평균자책점 2.89 다음으로 좋았다. 그런 레이는 좋았던 기억을 잊고 올 시즌 새 출발했다. 1년 반 동안의 토론토 생활을 마치고 FA 자격을 얻어 5년 1억1500만달러(약 1510억원)에 시애틀 유니폼을 입었다.
그런데 레이의 행보가 알쏭달쏭하다. 기복이 심한 예전으로 돌아간 듯하다. 4월 5경기 2승2패 평균자책점 4.15, 5월 5경기 2승3패 평균자책점 5.34로 좋지 않았다. 그러나 6월에는 6경기서 2승1패 평균자책점 2.19로 회복했다.
이 시기부터 시애틀이 급격히 상승세를 타기 시작하며 레이의 친정 토론토를 위협했다. 레이는 7월 첫 3경기서도 2승 평균자책점 2.33으로 괜찮았다. 하지만, 이날 휴스턴 타선을 맞아 시즌 최악의 투구를 했다.
10피안타는 4월14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원정경기(6.1이닝 6실점-패전)에 이어 시애틀 입단 후 한 경기 최다기록 타이다. 삼진도 이달 들어 두 차례나 한 경기에 12개를 솎아냈지만, 이날은 1개에 그쳤다.
레이는 전형적인 파워피처다. 데뷔 후 제구력과 커맨드 기복이 있는 투수였다. 작년에는 그런 모습을 거의 보이지 않으며 류현진을 제치고 에이스가 됐다. 그러나 올 시즌 레이는 예전의 레이로 돌아간 모양새다.
그 사이 시애틀도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다. 최근 3연패하며 51승45패로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레이스 3위다. 반면 친정 토론토는 최근 6연승하며 53승43패로 와일드카드 1위로 치고 올라갔다. 이대로 시즌이 끝나면 토론토도 시애틀도 포스트시즌에 간다.
다만, 레이가 올 시즌 같은 투구로는 토론토의 아쉬움을 사지 못할 듯하다. 토론토는 류현진의 시즌아웃, 호세 베리오스와 기쿠치 유세이의 부진 등으로 선발진의 위력이 좋지 않다. 레이가 좀 더 힘을 내면 토론토도 레이를 놓친 걸 아쉬워할 수 있고, 시애틀도 1510억원을 회수할 수 있는 희망을 가지게 된다.
레이는 지난 10일 친정 토론토를 상대로 6이닝 3피안타 6탈삼진 2사사구 1실점으로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다. 어쩌면 포스트시즌서 맞대결이 성사될 수도 있다.
[레이. 사진 = AFPBBNEWS]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