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타자 5740억원 거절→김하성 반가운 이별→SD 내야 존재감↑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이래서 세상 일은 누구도 쉽게 판단할 수 없다. 메이저리그 천재타자 후안 소토의 15년 4억4000만달러 연장계약 거절 사태가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레스)에게 나비효과를 미칠 전망이다.

소토 트레이드의 승자는 샌디에이고다. MLB.com을 비롯한 미국 언론들은 3일 7시(이하 한국시각) 트레이드 데드라인을 약 6시간 앞두고 워싱턴 내셔널스와 샌디에이고의 빅딜을 보도했다. 샌디에이고가 소토와 조쉬 벨을 동시에 영입하면서 무려 6명의 선수를 내줬다.

특급유망주 CJ 에이브람스와 투수 맥켄지 고어, 자린 수사나, 외야수 로버트 해셀 3세와 제임스 우드가 포함됐다. 여기에 최근 몇 년간 골칫덩이던 에릭 호스머까지 정리했다. 특히 에이브람스와 고어를 보낸 건 샌디에이고의 엄청난 승부수다. 코어 중의 코어 유망주이기 때문이다.

그만큼 샌디에이고의 LA 다저스 타도, 대권 욕심이 대단하다는 증거다.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젊은 천재타자 소토가 또 다른 천재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매니 마차도와 강력한 빅3를 구축, 당장 올 가을 대반란을 꿈꾼다.

김하성에겐 반가운 일이다. 에이브람스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큰 틀에서 보면 지난 비 시즌 아담 프레이저(시애틀 매리너스)의 이탈을 시작으로 경쟁자 두 명이 없어진 셈이다. 물론 복귀 시동을 건 페타주가 실제로 합류하면 주전 유격수를 빼앗기겠지만, 페타주가 돌아와도 풀타임 유격수는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페타주가 장기적으로 외야로 나가야 한다는 의견도 많다.

MLB.com은 곧바로 샌디에이고의 예상 선발라인업을 전망했다. 당연히 김하성의 이름은 없다. 그러나 김하성은 지난 2년간 내셔널리그 최고수준의 내야 수비력을 보유했다는 게 확인됐다. 지난 7월부터 타격도 비약적으로 발전했다.

샌디에이고로선 에이브람스가 사라진 마당에 김하성을 외면하긴 더더욱 어려울 전망이다. 적어도 김하성은 이 팀에 있는 동안 페타주와 마차도를 뒷받침하는 슈퍼백업이 될 가능성이 있다. 혹시 페타주가 향후 외야로 나가면 풀타임 주전 유격수도 꿈은 아니다.

결국 소토가 워싱턴의 대형계약을 거절한 게 엄청난 나비효과를 일으켰다. 김하성이 에이브람스와 헤어지면서 메이저리그에서 뭔가 의욕적으로 움직여 볼만한 발판을 마련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물론 메이저리그는 정글이며, 또 경쟁자는 생길 것이다. 그러나 샌디에이고가 소토를 영입하면서 김하성의 존재감이 덩달아 올라간 건 사실이다.

[김하성. 사진 = AFPBBNEWS]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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