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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오타니 남길 원한다면 우승팀 만들어야 한다"
LA 에인절스는 3일(한국시각) '마무리' 호세 이글레시아스를 애틀란타 브레이브스, '토르' 노아 신더가드와 외야수 브랜든 마쉬를 필라델피아 필리스로 보내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그동안 소문만 무성했던 '만장일치 MVP' 오타니 쇼헤이를 판매하는 일은 벌어지지 않았다.
올 시즌에 앞서 에인절스는 포스트시즌 진출을 목표로 신더가드를 영입하는 등 공격적으로 FA 시장에 뛰어들었다. 에인절스는 선발진 보강을 위해 신더가드와 1년 2100만 달러(약 275억원)의 계약을 맺었고, 이글레시아스와는 4년 총액 5800만 달러(약 760억원)에 연장 계약을 체결했다.
에인절스는 시즌 초반 무서운 상승세를 타며 엄청난 질주를 선보였으나, 5월 말부터 구단 최다 13연패에 빠지는 등 어느새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4위까지 내려앉았다.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거의 사라지자 에인절스는 과감하게 판매자로 돌아섰다. 팀 주축 선수 둘과 유망주 1명을 모두 처분했다.
이번 트레이드로 에인절스는 이글레시아스에게 지급해야 하는 5100만 달러(약 668억원)를 포함한 총 5900만 달러(약 773억원)의 여유 자금을 확보하는데 성공했다. 미국 '오렌지 카운티 레지스터'는 에인절스가의 행보를 놓고 일찍부터 2023시즌을 준비하는 것으로 해석했다.
이유는 5900만 달러를 세이브하면서 오타니와 연장 계약을 맺을 수 있는 자금력이 확보됐기 때문이다. 그리고 오타니를 트레이드 하지 않았다는 것은 리빌딩보다는 내년에는 대권에 도전하겠다는 에인절스 구단의 의지로 바라볼 수 있다. 그러나 오타니를 잡을 수 있는 재정을 갖추더라도, 마음을 사로잡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오타니는 지난 시즌 중을 비롯해 인터뷰에서 수차례 '이기고 싶다'는 말과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고 싶다는 욕심을 드러낸 바 있다. 지금과 같은 팀 성적이라면 오타니는 2023시즌이 끝난 뒤 FA 자격을 통해 우승 경쟁을 펼치는 팀으로 이적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오렌지 카운티 레지스터'는 "에인절스는 내년을 위해 재장전한 공간을 만들고 있다는 것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에인절스는 단순히 오타니를 위한 돈을 가지고 있는 것을 넘어, 오타니가 남기를 원한다면 우승팀을 만들어야 한다"고 짚었다.
에인절스의 향후 행보가 많은 주목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 사진 = AFPBBNEWS]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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