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타수 0안타→10타수 5안타…'어린왕자'의 격려가 '거포 유망주'를 깨웠다

[마이데일리 = 인천 김건호 기자]격려의 한 마디가 다시 페이스를 되찾게 했다.

SSG는 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7-6으로 이겼다. SSG는 67승 30패 3무로 1위, 삼성은 40승 57패 2무로 9위다.

SSG는 3경기 연속 연장 승부를 펼쳤다. 김원형 감독은 타선에 변화를 줬다. 1번 타자로 나왔던 추신수가 3번에 배치됐다. 최지훈이 1번, 전의산이 2번 타자로 나섰다. 4번 타자는 최정이었다. 추신수는 이번 시즌 두 번째 3번 타자 선발 출전이었다. 전의산도 두 번째 2번 타자 선발이었다.

김원형 감독의 타순 변화는 통했다. 최지훈은 4타수 2안타 1볼넷 2득점, 전의산은 5타수 3안타 3득점, 추신수는 4타수 1안타 1타점 1볼넷 1득점, 최정은 4타수 2안타 3타점 1볼넷을 기록했다. 전의산은 안타를 치고 나가면 득점했다.

경기 후 전의산은 "3일 동안 치열한 경기를 치러 힘들었지만, 선배님들과 모든 선수단이 집중력을 잃지 않고 경기에 임해 승리할 수 있었던 것 같다"라며 "개인적인 기록보다는 팀이 위닝 시리즈를 기록해 기분이 좋다"라고 말했다.

전의산은 이번 시즌 신인왕 후보 중 한 명이다. 42경기에 출전해 144타수 42안타 8홈런 26타점 타율 0.292 OPS 0.903을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8월 초 전의산의 방망이는 차가웠다.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과 5일 인천 삼성전까지 11타수 무안타였다. 3할을 넘겼었던 타율이 0.276까지 떨어졌었다.

타격감이 떨어졌었던 전의산은 6일 삼성전부터 다시 뛰기 시작했다. 6일 5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이날 경기에서도 5타수 3안타다. 2루타도 하나 기록했다. 타율을 0.292까지 끌어 올렸다.

전의산은 선배들과 코치진의 격려 덕에 마음의 짐을 덜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안타가 나오지 않아 힘들었다. 많은 선배님이 '자신 있게 하라'고 조언해주셨다. 김원형 감독님과 코치님들께서도 '지금 괜찮다'고 말씀해주셨다"라며 "사실 그전까지 부담이 많이 됐었는데 주위 분들의 조언으로 조금이나마 마음의 짐을 덜 수 있었다"라고 했다.

이어 전의산은 "잘 치고 싶은 마음에 스윙이 커지는 것 같아, 욕심을 버리고 공을 배트 중심에 정확히 맞추려고 노력한 덕분에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이번 경기는 전의산의 두 번째 2번 타자 선발 출전이다. 6월 9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 데뷔 첫 2번 타자로 선발 출전했던 전의산은 당시 4타수 1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전의산의 데뷔 첫 타점을 올린 경기였다. 이어 이날 경기에서도 3안타 경기를 하며 2번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줬다.

하지만 전의산은 오늘의 활약은 타순의 영향이 아닌 리드 오프 최지훈의 출루 덕이라고 주장했다. 전의산은 "타순 영향보다 오늘 (최)지훈이 형이 앞에서 많이 살아나가셨다. 내게 더 좋은 기회가 많이 온 것 같다"라며 "(최지훈이) 주루 플레이를 잘하셔서 상대에서 나에 대한 견제가 적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침체기를 겪었던 전의산의 방망이가 다시 뜨거워지고 있다. 전의산이 신인왕 경쟁을 위해 다시 한번 페이스를 끌어 올린다.

[SSG 랜더스 전의산. 사진 = 마이데일리 DB]

김건호 기자 rjsgh2233@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