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소름이 돋았다"…'털보에이스'가 팬들로부터 감동받은 이유

[마이데일리 = 고척돔 박승환 기자] "정말 소름이 돋았다"

롯데 자이언츠 '털보 에이스' 댄 스트레일리는 1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엣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시즌 9차전 원정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투구수 81구, 4피안타 2사사구 4탈삼진 무실점으로 역투했다.

2020~2021시즌 롯데의 유니폼을 입고 뛰었던 스트레일리는 지난 시즌이 끝난 뒤 미국으로 돌아갔다. 가족과 메이저리그 재입성이 목표였던 스트레일리는 롯데가 건넨 재계약 의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스트레일리는 미국으로 돌아간 뒤 스프링캠프에서 치열한 선발 경쟁을 펼쳤으나, 좋은 결과가 따라오지 못했다. 그리고 마이너리그에서 힘든 시기를 겪던 중 롯데와 다시 연락이 닿았고, 세 시즌 연속으로 연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한국으로 오는 과정에서의 공백기가 있었기 때문에 베스트 컨디션은 아닌 것처럼 보였다. 평균 구속은 나쁘지 않았지만, 최고 구속이 2020~2021시즌에 비해 떨어진 모습이었다. 하지만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노련하게 키움 타선에 맞섰고, 5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성공적인 복귀전을 치렀다.

첫 등판, 스트레일리는 어느 정도 만족을 하는 모양새였다. 그는 "KBO리그에 돌아와서 첫 경기를 5이닝 무실점으로 마무리할 수 있어서 좋았다. 불펜 피칭을 부산에서 하고 서울로 올라오는 일정이 좋았다"며 6회에도 마운드에 오르고 싶었는데, 첫 투구다 보니 건강을 생각해서 5회에 등판을 멈추기로 했다"고 기쁜 소감을 밝혔다.

스트레일리는 2020~2021년 코로나19로 인해 관중들이 들어오지 않는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르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이제는 100% 관중 입장이 가능하다. 스트레일리는 처음으로 관중들의 육성 응원 속에서 투구를 펼쳤다. 그는 "정말 좋았다. 관중들의 환호 속에서 피칭을 하는 것은 처음이다. 경기에 앞서 그라운드에 나서는 순간 팬들이 박수를 쳐줘서 정말 소름이 돋았다"고 활짝 웃었다.

오랜만에 정보근과의 호흡도 전혀 문제가 없었다. 스트레일리는 "떠난 그 자리 그대로 돌아온 기분이었다. 우리가 하고자 하는 것을 정보근이 다 기억하고 있었다. 어제 호흡을 맞춘 것처럼 좋았다"고 설명했다.

스트레일리는 "한국으로 돌아올 수 있게 돼 너무 기쁘다"며 "가을야구를 위해서 돌아왔다. 일단 꽤 많은 경기들이 남았고, 그 경기를 최대한 열심히 치르면서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롯데 선발투수 스트레일리가 10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된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에서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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