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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은 뒤 한 손에 꼽을 수 있을 정도로 훌륭한 시즌을 보내고 있는 '미·일 통산' 182승 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가 일본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을까. 쿠리야마 히데키 일본 국가대표 감독이 1시간 이상의 긴 설득 시간을 가졌다.
일본 '스포니치 아넥스'는 11일(이하 한국시각) "쿠리야마 히데키 일본 야구 대표팀 감독이 다르빗슈 유를 만나 WBC 참가를 직접 설득했다"며 "1시간 이상 대화를 나눴다"고 전했다.
오는 2023 열리는 WBC는 시작도 전부터 열기가 뜨겁다. 메이저리그에서 뛰고 있는 특급 스타들이 줄줄이 WBC 출전을 선언하고 있다. 미국만 하더라도 '간판스타' 마이크 트라웃(에인절스)을 비롯해 J.T. 리얼무토(필라델피아), 폴 골드슈미트, 놀란 아레나도(이상 세인트루이스), 트레버 스토리(보스턴) 등이 출전을 확정 지었다.
이뿐만이 아니다. 도미니카공화국의 경우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토론토)와 후안 소토, 매니 마차도(이상 샌디에이고), 샌디 알칸타라(마이애미) 등이 합류했다. 한국과 B조에 속한 일본도 '만장일치 MVP' 오타니 쇼헤이(에인절스)는 WBC 출전을 희망하고 있다.
일본은 역대급 라인업을 꾸리기 위해 메이저리그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의 합류를 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 쿠리야마 히데키 사무라이 재팬(일본 야구 대표팀 명칭) 감독은 미국을 방문해 오타니와 스즈키 세이야(컵스)를 시찰하며 선수 구성을 위해 열을 올리고 있다.
최근 쿠리야마 감독은 WBC 출전을 거부한 다르빗슈를 만나 담판을 지었다. 다르빗슈는 지난달 23일 '스포츠 호치'와 '풀카운트' 등 일본 언론과 인터뷰에서 "나는 괜찮다. 지금의 선발진에 대단한 선수들이 많다. 내가 있어도 발목을 잡을 뿐이다. 쿠리야마 감독님 입장에서도 나는 필요 없을 것이다"라고 WBC 출전에 대해 부정적인 뜻을 밝혔다.
그러나 쿠리야마 감독의 입장은 조금 다른 듯하다. 다르빗슈의 오랜 메이저리그 경험이 큰 힘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일본 '스포니치 아넥스'에 따르면 쿠리야마 감독은 "다르빗슈가 미국 팀을 잘 안다. 경험한 사람밖에 모르는 노하우와 조언은 큰 힘이 된다"고 강조했다.
다르빗슈는 지난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일본 국가대표로 첫 국제대회 무대를 밟았다. 그리고 2009년 WBC에 출전해 일본이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데 큰 힘을 보탰다. 하지만 이후부터 다르빗슈는 단 한 번도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지 않았다. 쿠리야마 감독이 무려 1시간 이상의 설득을 시간을 가졌으나, 다르빗슈가 WBC에 모습을 드러낼지는 미지수다.
다르빗슈는 쿠리야마 감독의 미국 방문에 "여러 이야기를 해주셨다. 먼 미국까지 와주셔서 감사할 따름"이라고 짧은 소감을 밝혔다. 다르빗슈가 14년 만에 대표팀에 승선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다르빗슈가 합류한다면, 일본과 14년 만에 맞붙는 한국 대표팀 입장에서는 더욱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다르빗슈 유. 사진 = AFPBBNEWS]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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