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KIA·후치올 두산…롯데·NC·삼성 포기 NO ‘가을야구 판도 대혼전’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KBO리그 후반기 레이스에 강력한 변수가 생겼다. 현 시점에서 가을야구 판도를 그리긴 어렵다.

4위 KT와 5위 KIA는 전반기가 끝난 시점에 2경기 차였다. KIA와 6위 롯데는 4경기, KIA와 7위 두산은 6경기 차였다. 약 1개월이 흘렀다. 12일 경기 종료 기준, 4위 KT와 5위 KIA는 4.5경기 차. 반면 KIA와 6위 두산은 4경기 차. KIA와 7위 롯데와는 5경기 차.

5위와 6위의 간격은 공교롭게도 똑같다. 그러나 KIA는 4위 KT와의 격차가 커졌고, 바로 뒤에서 추격하는 팀이 롯데서 두산으로 바뀌었다는 게 신경 쓰일 수밖에 없다. 두산은 전통적으로 후반기에 강하다. 올 시즌에도 후치올(후반기에는 치고 올라간다)을 증명하려고 한다. 작년에도 7위까지 떨어졌다가 4위로 마친 뒤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을 달성했다.

KIA로선 5~7일 두산과의 광주 3연전서 1승2패로 밀린 게 컸다. 7일 경기를 가까스로 잡은 게 불행 중 다행이었다. 최근 10경기 2승8패로 흐름이 좋지 않다. 전상현, 장현식, 정해영으로 이어지는 필승계투조 트리플J가 사라진 게 결정적이다. 요즘 거의 매일 9시 야구가 힘겹다.

KIA가 흔들린다. 두산이 뒷심을 펼칠 준비를 마쳤다. 6~7위 롯데와 NC도 마지막 불꽃을 태울 준비를 마쳤다. 롯데는 후반기 들어 급격히 흔들리는 키움을 스윕하며 KIA에 5경기 차로 추격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했으나 오히려 플랜B들이 펄펄 날며 덕아웃 분위기를 바꿨다. 8위 NC는 후반기 최강자다. 최근 10경기 6승1무3패. 5위 KIA에 5.5경기 차. 박민우, 박건우 등 해줘야 할 고액 연봉자들이 몸값을 한다.

결국 KIA가 흔들리니 두산, 롯데, NC 뿐 아니라 박진만 감독대행 체제로 정비한 9위 삼성도 기적의 드라마 집필을 포기하지 않는다. 이 팀들은 최근 자신들의 강점을 나름대로 발휘하며 포스트시즌 구도를 혼돈으로 몰아갈 태세다.

전반기가 끝날 때만 해도 SSG~키움~LG~KT~KIA의 가을야구가 거의 확실해 보였다. 그러나 이젠 이 구도가 10월까지 이어진다는 보장이 전혀 없다. 3위로 처진 키움이 얼마나 더 떨어질 것인지가 변수이긴 하다. 그러나 키움이 가을야구 사정권 밖으로 떨어질 가능성은 낮다는 게 대체적 시각이다.

현실적으로 SSG가 1위를 내주지 않을 태세다. 전력상 LG가 2위를 빼앗길 이유가 전혀 없다. 반면 3위 키움과 4위 KT의 자리바꿈 여부는 상대적으로 관심이 떨어진다. 결국 5위 싸움이 시즌 막판 최고의 관심사가 될 조짐이다. 흥행에 약간의 보탬이 될 수도 있다.

[KIA 선수들(위), 두산 선수들(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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