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에서 뿔난(?) 선수들 …손가락 걸고 약속해 주세요! [곽경훈의 현장]

[마이데일리 =포천 곽경훈 기자] "못 믿으깐 새끼손가락 걸고 약속해주세요!"

박지영이 14일 경기도 포천시 대유몽베르 컨트리클럽(파72/6,590야드)에서 진행 '대유위니아 MBN여자오픈'(총상금 9억 원, 우승상금 1억 6천2백만 원) 최종 3라운드에서 챔피언조의 마지막 18홀 티업을 앞두고 KLPGA 직원과 티격 태격을 하고 있었다.

대회 요강 시상식 안내에 따르면 '최종 라운드 OUT코스(1번티)로 출발하는 마지막 4개조는 시상식(사진촬영 포함)에 참석해야 한다. 단, 대회적인 상황에 따라 스폰서와 협의하여 시상식 참석 기준을 변경할 수 있다.'라고 적혀 있다.

마지막 4개조에는 김민별 , 박지영, 장수연이 포함되어 있다. 하지만 박지영은 KLPGA의 착오(?)로 인해서 경기를 6위로 마무리 지은 뒤 바로 퇴근을 할 수 있었다.

박지영이 집으로 향한 10분 뒤 바로 KLPGA에서 시상식에 참석해야 한다는 연락을 받아 차를 돌려서 대회장으로 온 것이다.

18홀 그린으로 도착한 박지영은 KLPGA 관계자에게 "차 까지 돌려 왔으니 다음 대회에 식권 한 장이라도 더 주시던지 시원한 커피라도 사 달라"는 귀여운 애교를 부렸다.

거기에 "확실하게 다른 선수들 앞에서 새끼손가락 걸고 약속해 주세요"라면서 짓궂은 농담으로 KLPGA 관계자의 진땀을 빼게 했다.

그렇게 대회장으로 컴백한 박지영은 우승자 이소영을 향해서 시원한 물세례를 뿌려주면 축하를 해주었다.

한편 이소영이 최종 3라운드에서 버디 4개, 보기 1개로 3언더파 69타를 쳤다. 최종 합계 13언더파 203타로 박현경과 함께 연장에 돌입했다.

이소영과 박현경은 18번 홀에서 진행된 연장 1차전에서 파를 기록했다.

2차 연장전에서 이소영은 버디를 잡으며 2020년 5월 말 E1 채리티오픈서 통산 5승을 따낸 뒤 2년 2개월 만에 정상을 밟았다. 통산 6승. 우승 상금 1억6200만원을 가져갔다.

[KLPGA 관계자에게 귀여운 항의를 하고 있는 박지영,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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