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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대세는 판사님인가.
올 시즌 아메리칸리그 MVP 레이스는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의 2연패보다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가 유력한 분위기다. MLB.com과 ESPN은 지난 15일(이하 한국시각) 패널들의 MVP 대담을 게재했다. 역대 ‘약물청정’ 최다홈런에 도전하는 저지에게 높은 점수를 줬다.
저지는 15일까지 111경기서 타율 0.300 46홈런 100타점 96득점 OPS 1.076. 홈런은 메이저리그 전체 1위를 사실상 확정했다. 타점, 장타율(0.678), OPS 모두 메이저리그 전체 1위를 달린다. 오히려 1961년 로저 메리스의 61홈런을 넘길 것인지에 대해 관심이 집중된다. 단순히 양키스 프랜차이즈 최다홈런에 도전에 의미가 있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메리스의 61홈런은 역대 메이저리그 ‘약물청정’ 최다홈런으로 간주된다. 2001년 베리 본즈의 73홈런, 1998년 마크 맥과이어의 70홈런은 인정받지 못한다. 본즈와 맥과이어 모두 훗날 금지약물 복용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새미 소사의 1999년 63홈런, 2001년 64홈런 역시 마찬가지다. 즉, 저지가 잔여 경기서 61홈런을 넘어 역대 약물청정 최다홈런기록을 세우면 아무리 투타 겸업을 하는 오타니라도 역부족이라는 게 패널들의 시각이다.
실제 ESPN의 Award Index(AXE) 집계에 따르면 저지가 160.1로 1위, 오타니가 143.7로 2위다. 3위는 140.3의 요단 알바레즈(휴스턴 애스트로스). 또한, 시저스 스포츠북의 MVP 배당률에 따르면 저지가 -650으로 1위, 오타니가 +450으로 2위다.
ESPN의 데이비드 숀필드는 “오타니의 투타겸업이 독특하고 멋진 만큼 저지도 65홈런을 향해 속도를 낸다는 점에서 AXE를 무시하기 어렵다. 저지가 메리스의 클린한 61홈런을 넘어서면 저지의 MVP를 부인하기 어려울 것이다. 홈런, 타점, 득점, 볼넷, 장타율, OPS, 루타수에서 아메리칸리그 1위이며, 디비전 선두를 달리는 팀을 위해 좋은 수비를 하기도 한다”라고 했다.
또한, ESPN은 AXE 160이 역사적인 수치라며, 만장일치 MVP가 될 것인지에 대해 궁금해했다. 타격 WAR도 저지가 7.2, 오타니가 5.6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오타니가 아메리칸리그 OPS 9위에 투수 WAR이 3위라며 저지의 MVP 레이스 우위를 강조했다.
ESPN의 브레포드 두리틀은 “저지는 역사적인 만능의 숫자를 올리려고 하며, 공격력이 다운된 리그에서 60홈런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이 모든 얘기를 조명할 때 여러분은 MVP 레이스가 어디로 가는지 알 수 있다. 저지가 약간 주춤해도 이 레이스에서 그를 잡는 사람을 보는 건 어렵다”라고 했다.
[저지(위), 오타니(아래). 사진 = AFPBBNEWS]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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