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고 굵은 마지막 인사...가마 감독, "대구FC 행운 빌게"

[마이데일리 = 사이타마(일본) 이현호 기자] 알렉산드레 가마(54, 브라질) 감독은 정식 작별 인사도 하지 못한 채 대구FC를 떠났다.

올 시즌을 앞두고 대구FC 지휘봉을 잡은 가마 감독은 최근 자진 사퇴했다. 대구는 지난 14일 “2022시즌부터 대구를 맡아온 가마 감독이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이유로 자진 사퇴 의사를 밝혔다”라며 가마 감독의 사임 소식을 전했다.

대구는 새 감독을 선임하기 전까지 최원권 수석코치가 감독 대행을 맡는다. 최원권 대행 체제의 대구FC는 가마 감독을 급하게 떠나보내고 일본행 비행기에 올랐다. 대구는 18일 오후 5시 일본 사이타마의 우라와 코마바 스타디움에서 대구FC와 전북현대와 2022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16강 단판전을 치른다.

17일 오전에 사이타마 스타디움 2002에서 공식 기자회견이 열렸다. 최원권 감독대행은 가장 먼저 “우리 상황이 참 좋지 않다”고 말을 꺼냈다. 감독 교체는 물론 최근 리그 4연패를 포함해 10경기 무승(5무 5패) 부진에 빠진 걸 의식한 언급이었다.

최 감독 대행은 “전혀 예상하지 못한 갑작스러운 일(감독 교체)이 벌어졌다. 저와 선수들 모두 당황스러웠다. 하지만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빨리 상황을 정리할 필요가 있다”라며 “바로 일본으로 이동하느라 가마 감독과 인사를 제대로 못했다. 아직 연락을 주고받진 못했다”고 돌아봤다.

ACL을 앞두고 부주장으로 선임된 베테랑 골키퍼 오승훈도 기자회견에 동석했다. 오승훈은 “(가마 감독 사퇴는) 저 역시 갑자기 들은 소식이다. 인사도 제대로 못 드렸다. 당황스러웠다. 개인적으로 가마 감독님께 메시지를 보냈다. 그동안 정말 고생하셨다고 메시지 남겼다. 감독님은 ‘대구의 행운을 빌겠다’고 답장했다”고 말했다.

[사진 = 대구FC 제공]

이현호 기자 hhhh@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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