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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불펜에서 자존심을 회복할까.
기쿠치 유세이(토론토 블루제이스)가 선발진에서 탈락한 뒤 심기일전했다. 기쿠치는 19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뉴욕주 브롱스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와의 원정경기에 9-2로 앞선 8회말에 호세 베리오스, 앤서니 베스에 이어 세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1이닝 1피안타 2탈삼진 1볼넷 무실점했다. 평균자책점을 5.18로 살짝 낮췄다. 올라오자마자 앤서니 리조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준 뒤 조쉬 도널드슨에게 볼카운트 2S서 97마일 포심을 구사하다 중전안타를 맞았다.
무사 1,2루 위기. 선발투수 시절 기쿠치라면 와르르 무너질 수도 있었다. 그러나 기쿠치는 앤드류 베닌텐디를 96마일 포심으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글레이버 토레스에게도 초구 96마일 포심으로 우익수 뜬공을 유도했다. 오스왈도 카브레라를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정리했다. 9회 시작과 함께 마운드에서 물러났다.
기쿠치는 2021-2022 FA 시장에서 3년 3600만달러에 토론토와 계약했다. 토론토는 기쿠치가 선발진 후미를 맡아주길 기대했다. 그러나 선발투수로 20경기서 4승7패 평균자책점 5.25에 그쳤다. 제구 난조가 심각한 수준이었다.
결국 선발진 난조 속에서도 한 자리를 지키지 못하고 불펜으로 강등됐다. 이날은 보직 변경 후 첫 등판이었다. 짧은 이닝을 전력으로 던지면서 95마일 이상의 스피드가 나온 건 고무적이었다. 일단 불펜에서 회복하면 선발진에 돌아갈지, 올 시즌을 불펜에서 마칠 것인지는 두고 봐야 한다. 불펜에서 흐름이 좋으면 좀 더 타이트한 상황에 나갈 수도 있다.
어쨌든 약 478억원의 금액을 받는 투수가 불펜에서 재기에 나선다는 것 자체가 씁쓸한 일이다. 류현진의 시즌 아웃, 호세 베리오스의 부진에 이어 애물단지와도 같은 기쿠치까지. 그나마 토론토는 이날 베리오스와 기쿠치의 호투로 한 숨 돌렸다.
[기쿠치. 사진 =AFPBBNEWS]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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