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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최고 164km의 강력한 패스트볼과 150km의 포크볼로 타자들을 추풍낙엽으로 만들던 모습을 잃었다. '괴물' 사사키 로키(치바롯데 마린스)의 부진이 심상치 않다.
사사키는 19일(이하 한국시각) 일본 미야기현 센다이 라쿠텐생명파크 미야기에서 열린 2022 일본프로야구 라쿠텐 골든이글스와 원정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투구수 95구, 5피안타(3피홈런) 4사사구 6탈삼진 5실점(5자책)으로 부진했으나, 타선의 도움 속에 7승(3패)째를 수확했다.
사사키는 지난 4월 9일 오릭스 버팔로스를 상대로 13타자 연속 탈삼진을 포함해 28년 만에 일본프로야구 역대 16번째 '퍼펙트게임'을 달성했다. 압권의 투구는 단 한 번에 그치지 않았다. 사사키는 직후 등판에서도 8이닝 동안 14탈삼진 '노히트' 투구를 펼치며 무력시위를 펼쳤다.
당시 사사키는 아쉽게 노 디시전에 그치면서 두 경기 연속 퍼펙트게임이라는 역대급 기록을 달성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많은 야구팬들에게 '사사키'라는 이름을 각인시키는 투구를 펼치며 단숨에 일본을 대표하는 투수로 발돋움했다. 그러나 최근 행보는 썩 좋지 못하다.
사사키는 지난 7월 1일 오른손 중지 손가락 물집으로 인해 약 한 달의 공백기를 가졌다. 이후 모습이 심상치 않다. 복귀전에서 라쿠텐을 상대로 5⅓이닝 동안 5실점(5자책)으로 무너졌다. 그리고 소프트뱅크전에서 6이닝 3실점(2자책), 이날 라쿠텐에게 또다시 5실점을 마크했다. 최근 3경기에서 성적은 17⅓이닝 동안 13실점(12자책) 평균자책점 6.75에 불과하다.
사사키는 19일 라쿠텐전에서 무려 3개의 피홈런을 허용했다. 사사키는 2-1로 근소하게 앞선 4회말 모기 에이고로에게 역전 투런홈런, 2-3으로 뒤진 5회말 아사무라 히데토에게 솔로홈런, 6-4로 앞선 6회말 스즈키 다이치에게 1점포를 맞았다. 이는 사사키 개인 한 경기 최다 피홈런으로 이어졌다.
사사키가 데뷔 첫 시즌보다 많은 경기를 소화하면서 상대 팀들이 철저한 분석을 통해 노림수를 갖고 들어온 것도 물론 있을 것이다. 하지만 특히 구속이 눈에 띄게 줄어들면서 구위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최고구속이 무려 '164km'에 달하는 사사키는 복귀전에서 최고 158km에 머물렀다. 그리고 소프트뱅크전에서 160km, 19일 경기는 160km를 넘은 구속은 단 1회, 161km에 그쳤다. 손가락 물집 증세가 완벽하게 회복되지 않은 것일까. 연신 160~164km의 강속구를 바탕으로 최고 150km에 달하던 포크볼로 타자들을 요리하던 모습과는 분명 다르다.
일본 '스포츠호치'에 따르면 사사키는 강판 이후 "오늘은 실투가 많아서 장타를 맞는 경우가 많았다"고 자책하며 "다음 등판에서 확실히 수정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시즌 초반 투수 3관왕을 질주하던 모습을 찾아보기란 쉽지 않다. 평균자책점도 1.96에서 2.29까지 대폭 상승했다. 1군 데뷔 2년차에 첫 부진에 빠진 사사키가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치바롯데 마린스 사사키 로키. 사진 = AFPBBNEWS]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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