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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지난해 아메리칸리그 '만장일치 MVP' 오타니 쇼헤이의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참가에 가장 큰 걸림돌이 사라졌다. LA 에인절스가 오타니의 WBC 출전을 허락했다.
일본 '교도통신'은 21일(이하 한국시각) "페리 미나시안 에인절스 단장이 오타니의 첫 WBC 참가를 허락했다"고 전했다. 미나시안 단장은 "오타니가 WBC 출전을 원한다면 우리가 돕고싶다"고 오타니의 WBC 출전을 적극 지지했다.
지난 8월 WBC 일정과 참가국이 발표된 이후 일본 야구 대표팀의 가장 큰 관심사는 오타니의 합류 여부였다. 지난해 투수로 9승 2패 평균자책점 3.18, 타자로 158경기에서 138안타 46홈런 100타점 103득점 26도루 타율 0.257 OPS 0.964의 엄청난 성적으로 '만장일치 MVP'를 수상한 오타니의 참가 여부에 따라 전력이 크게 달라지기 때문.
오타니가 니혼햄 파이터스에서 데뷔한 뒤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기까지 한솥밥을 먹었던 쿠리야마 히데키 감독이 일본 야구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게 되면서 오타니가 대표팀에 합류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오타니는 올 시즌 초만 하더라도 WBC 출전에 대해 말을 아꼈다.
오타니가 WBC에 대해 공식 입장을 밝힌 것은 올스타전을 하루 앞둔 시점이었다. 오타니는 "WBC 대표팀에 가고 싶은 마음이 있다. 실력이 된다면 뛰고 싶다"며 "구단과도 WBC 출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쿠리야마 감독은 나를 이해하고 있는 분이다. 함께 한다면 편할 것 같고, 더 열심히 하겠다. 뽑아준다면 열심히 하겠다"고 밝혔다.
쿠리야마 감독은 오타니와 스즈키 세이야, 다르빗슈 유 등 메이저리그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을 시찰하고 마음을 확인하기 위해 미국을 찾았다. 그리고 가장 큰 걸림돌이 될 수 있었던 구단의 허락까지 떨어졌다.
큰 걸림돌이 사라졌지만, 가장 큰 변수는 있다. 바로 시즌이 끝난 뒤의 트레이트다. '닛칸 스포츠'는 "미나시안 단장의 발언은 어디까지나 오타니가 에인절스에 잔류한다는 것이 전제"라며 "시즌이 끝난 뒤 트레이드가 되면 이적된 구단에 따라 백지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그래도 현재로서는 WBC 출전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은 사실이다. 일본 언론도 오타니의 합류에 부푼 기대감을 감추지 못했다. '닛칸 스포츠'는 "오타니의 WBC 출전에 장애물은 거의 없어졌다"며 "사무라이 재팬(일본 야구 대표팀 명칭) 입성 가능성이 확실히 높아진 것은 틀림이 없다"고 전했다.
마운드와 타석에서 모두 뛰는 모습도 볼 수 있을 전망. 현재 오타니와 미나시안 단장은 '이도류 출전에 대해서도 논의를 진행 중이다. 일본 '닛칸스포츠'에 따르면 미나시안 단장은 "오타니는 스페셜한 선수다. 현재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고 전했다.
[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 사진 = AFPBBNEWS]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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