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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비현실적이다.”(조쉬 벨), “그가 경기를 하는 방식을 좋아한다.”(워싱턴 데이브 마르티네스 감독)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레스)이 또 한번 하이라이트 필름을 남겼다. 지난 22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홈 경기였다. 6번 유격수로 선발 출전, 3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수비는 이젠 두 말하면 입 아프다. 그러나 이번엔 거론하지 않을 수 없다. MLB.com 및 미국 언론들을 도배했다. 0-1로 뒤진 6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이었다. 알렉스 콜의 타구가 3루 내야 관중석으로 향했다.
3루수 매니 마차도와 유격수 김하성이 자연스럽게 타구를 쫓았다. 마차도가 우물쭈물한 사이 김하성이 더욱 적극적으로 담장 방향으로 돌진했다. 급기야 글러브를 낀 왼손을 쭉 뻗었고, 자연스럽게 그물망과 강하게 충돌했다. 그물망이 없던 시절이라면 자연스럽게 담장을 넘어가 관중과 부딪힐 수밖에 없었다.
김하성은 놀라운 응집력으로 타구를 글러브에 넣었다. 다만, 캐치 과정에서 순간적으로 몸이 절반으로 접히는 듯한 모습을 보이며 동료들의 걱정을 샀다. 몸이 그물에 튕기면서 그 반동으로 그라운드에 세게 떨어졌다. 잠시 고통을 호소했으나 툭툭 털고 일어났다. 그리고 팔울 쭉 뻗어 슈퍼캐치를 증명했다.
MLB.com은 “그는 특별한 인재다. 솜씨가 끝이 없다”라면서 “무서운 순간이었다. 김하성과 야구, 담장, 그물, 전선 등 모든 것이 하나로 합쳐졌다. 3루수 마차도가 재빨리 다가와 그를 확인했지만, 그에겐 시급한 고민이 있었다. 몸을 뒤척이며 공이 그의 글러브에 있다는 걸 보여줬다”라고 했다.
경기 후 김하성의 ‘복근 드립’과 마차도의 “내 영역을 침범하지마”라는 농담이 크게 화제가 됐다. 다만, 결승 투런포의 주인공 조쉬 벨과 워싱턴 마르티네스 감독의 찬사도 돋보였다. 벨은 “야구에서 이기게 하는 건 수비”라면서 “이런 선수들이 경쟁하는 걸 보는 건 특별한 일”이라고 했다.
김하성의 슈퍼캐치에 대해선 “믿을 수 없다. 우선 무서웠다. 난 그가 그 타구를 잡았다고 생각하지 못했다. 5~6초 뒤에 공을 들어올렸는데 내가 보기엔 비현실적이었다. 그가 보여주는 퍼포먼스는 특별한 재능이다”라고 했다.
마르티네스 감독은 “저 선수(김하성)는 정말 열심히 뛴다. 나는 그가 게임에 임하는 방식을 좋아한다. 그가 그런 플레이를 하는 걸 볼 때, 나는 그 모든 것이 그 팀을 위해 선택한 일이었다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김하성. 사진 = AFPBBNEWS]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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