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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잠실 박승환 기자] "내가 어필하면 퇴장이야"
KT 위즈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는 지난 2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선취점을 내준 뒤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상황은 이러했다. 0-0으로 팽팽하게 맞선 2회초 2사 1, 3루의 실점 위기에서 데스파이네가 던진 2구째 131km 체인지업이 포수 뒤로 굴렀다. 심하게 빠진 공으로 도저히 포수 김준태가 막아낼 수 없을 정도였다. 김준태는 재빠르게 공을 주은 뒤 데스파이네에게 건넸다. 그리고 데스파이네는 미끄러지며 홈을 파고드는 최형우를 태그했다.
최형우가 홈플레이를 밟지 못한 것처럼 보였으나, 최초 판정은 '세이프'. 원심은 비디오판독에도 불구하고 변하지 않았다. 심판진은 데스파이네가 미끄러지면서 엉덩이로 홈을 막았다고 판단, 홈 충돌 방지를 위반한 것으로 해석했다.
이때 데스파이네는 양 팔을 좌우로 벌리며 이해할 수 없다는 듯한 제스처를 취했다. 데스파이네 입장에서는 고의로 미끄러진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충분히 아쉬운 마음을 드러낼 수 있는 상황이었다.
이강철 감독은 흥분한 데스파이네를 어떻게 진정시켰을까. 사령탑은 23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 앞서 "데스파이네에게 '네 마음을 이해한다. 고의가 아니지만, 내가 말하면 퇴장을 당한다. 이해 좀 해달라'고 말했더니 '알겠다'고 하더라"며 웃었다.
계속해서 이강철 감독은 "고의로 넘어진 것이 아니기 때문에 애매하긴 하다"면서도 "처음에 세이프 같던데, 왜 저렇게 흥분을 하는지 봤더니 홈플레이트를 완전히 막고 있더라"고 말했다.
KT는 아쉽게 선취점 내준 채 경기를 출발했지만, 타선이 대폭발했다. 타선에서 무려 장단 11안타를 몰아쳤고 11점을 뽑아내며 KIA를 꺾었다.
[KT 위즈 이강철 감독,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 사진 = 마이데일리 DB]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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