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박승환 기자] '디펜딩 챔피언' KT 위즈가 올 시즌 109경기 만에 처음으로 3위 자리에 올라섰다. 지난해 창단 첫 '통합우승'은 결코 우연이 아니었다는 것을 '성적'으로 증명해 내고 있다.
KT는 2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시즌 12차전 원정 맞대결에서 연장전 승부 끝에 2-1로 승리하며 2연승을 달렸다.
이날 KT는 올 시즌 처음으로 3위 자리에 올라섰다. 경기 전까지 3위에 올라있던 키움 히어로즈가 KIA 타이거즈에게 3-12로 완패, KT가 두산을 꺾으면서 순위가 뒤바꼈다.
KT는 선발 웨스 벤자민이 6⅓이닝 동안 투구수 94구, 3피안타(1피홈런) 4볼넷 3탈삼진 1실점(1자책)으로 팀 승리의 발판을 만들었다. 그리고 김민수(1⅔이닝)-박영현(1⅔이닝)-이채호(⅓이닝)-김재윤(1이닝)이 차례로 등판해 팀 승리를 지켜냈다.
타선에서는 강백호가 5타수 2안타 1타점으로 결승타를 기록했고, 김준태가 3타수 1안타 1타점 1볼넷, 배정대가 5타수 2안타 1득점으로 활약하며 큰 힘을 보탰다.
초반 분위기는 두산이 주도했다. 두산은 2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양석환이 KT 선발 웨스 벤자민의 2구째 바깥쪽 140km 투심 패스트볼을 힘껏 잡아당겼다. 양석환의 방망이를 떠난 타구는 잠실구장 좌측 관중석 상단에 떨어졌고, 비거리 133.8m짜리 초대형 홈런을 터뜨리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팽팽한 투수전으로 진행되던 경기는 중반 원점이 됐다. KT는 5회초 황재균이 유격수 방면에 내야 안타를 뽑아내며 물꼬를 텄다. 이후 두산 선발 최원준이 1루 주자의 발을 묶기 위해 던진 공이 빠졌고, 이때 황재균이 3루 베이스에 안착했다. KT는 이어지는 찬스에서 김준태가 1루수 쪽에 강습 타구를 날렸고, 타구가 양석환의 글러브에 맞고 굴절된 틈에 황재균이 홈을 밟아 1-1 균형을 맞췄다.
양 팀은 좀처럼 상대 마운드를 공략하지 못했다. 두산은 선발 최원준이 6이닝을 1실점으로 막아내며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를 기록하고 내려간 뒤 김명신과 장원준, 이승진이 차례로 등판해 9회까지 KT 타선을 무실점으로 묶었다.
KT 또한 마찬가지. 선발 웨스 벤자민이 6⅓이닝을 단 1실점(1자책)으로 봉쇄했다. 그리고 바통을 이어받은 김민수가 1⅔이닝, 박영현이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두산에 대등하게 맞섰고, 경기를 연장전으로 끌고갔다.
균형은 연장전 11회에 무너졌다. KT는 선두타자 배정대가 바뀐 투수 이형범을 상대로 중견수 방면에 안타를 쳐 물꼬를 텄다. 그리고 후속타자 강백호가 우중간을 가르는 1타점 2루타를 뽑아내며 마침내 경기를 리드하기 시작했다. KT는 11회말 '마무리' 김재윤을 투입해 실점 없이 경기를 매듭지었고, 마침내 '단독 3위'로 올라섰다.
[KT 강백호가 23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KT-두산의 경기 1-1 동점이던 연장 11회초 무사 1루에서 적시타를 때린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 = 잠실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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