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박승환 기자] 두산 베어스 양석환이 최고의 하루가 될 수 있었던 날의 마무리를 깔끔하게 하지 못했다.
양석환은 2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 시즌 12차전 홈 맞대결에 1루수, 5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천국과 지옥을 오갔다.
참 기묘한 하루였다. 양석환은 타석에서 두말할 나위 없을 정도 2타수 1안타(1홈런) 1타점 1득점 2볼넷 1볼넷으로 무려 '3출루' 경기를 펼쳤다. 하지만 수비에서는 웃을 수가 없었다. 실책 1개와 실책으로 기록되지 않은 아쉬운 수비가 치명적으로 작용했다.
양석환은 0-0으로 맞선 2회말 1사 주자 없는 첫 번째 타석에서 KT 선발 웨스 벤자민의 2구째 바깥쪽 140km 투심 패스트볼에 방망이가 거침없이 돌았다. 양석환의 방망이를 떠난 타구는 잠실구장 좌측 관중석 상단에 꽂히는 솔로홈런으로 이어졌다. 비거리는 무려 133.8m를 마크했다.
짜릿한 홈런으로 인한 기분 좋은 출발은 오래가지 않았다. 양석환은 3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KT 김준태가 친 타구에 포구 실책을 범했다. 다행히 두산 선발 최원준은 흔들리지 않았고, 양석환의 실책은 큰 위기로 번지지 않은 채 이닝이 종료됐다.
타석에서의 좋은 흐름은 이어졌다. 팀 득점으로 연결되지 못했으나 양석환은 선두타자로 나선 4회 두 번째 타석에서 볼넷을 얻어 출루한 뒤 2루 베이스까지 훔쳤다. 공격에서의 분위기가 좋았다면, 수비에서는 완전히 반대였다.
아쉬운 수비는 5회말에 발생했다. 5회말 2사 3루. 이번에도 KT 김준태가 친 강한 타구가 1루수 양석환 쪽으로 빠르게 향했다. 이때 양석환의 수비 위치가 나쁘지 않았고, 무난히 타구를 잡아내는 그림으로 이어지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김준태의 타구가 양석환의 글러브에 맞고 튀어 올랐다.
투수전 양상의 흐름이 이어지고 있던 만큼 1점차 리드를 지켜내야하는 상황에서 최악의 상황이 발생한 것. 결국 양석환의 아쉬운 수비로 인해 타자주자 김준태는 1루 베이스에 안착했고, 3루 주자도 홈을 밟으면서 1-1 균형이 맞춰졌다.
양석환의 홈런을 제외하면 줄곧 답답한 공격력에 머물렀던 두산은 연장 승부에도 불구하고 1-2로 역전패를 당하고 말았다. 타선이 터졌다면 아무것도 아닐 수 있었던 양석환의 실수가 치명적인 패배로 연결됐다.
[두산 베어스 양석환. 사진 = 마이데일리 DB]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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