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박승환 기자] "만만한 투수 아니다"
롯데 자이언츠 나균안은 3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시즌 13차전 원정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투구수 100구, 2피안타 1볼넷 11탈삼진 무실점으로 역투했다.
나균안은 그동안 두산에게 매우 강했다. 표본이 많은 편은 아니지만, 투수로 전향한 뒤 3경기(14⅓이닝)에서 1승 무패 평균자책점 1.88, WHIP(이닝당 출루 허용률) 1.05, 피OPS는 0.624로 그동안 나균안이 맞붙은 팀 가운데 상대전적이 가장 좋았다.
두산을 7년 연속 한국시리즈(KS) 무대에 올려놓은 김태형 감독도 그동안 나균안을 향한 질문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태형 감독은 지난 5월 "나균안은 공이 좋다. 구속이 빠른 편은 아니지만, 공의 높이가 일정하다"며 "카운트를 잡는 포크볼과 위닝샷을 던질 줄 안다. 제구도 좋다"고 말했다.
포수에서 투수로 포지션을 전향한지 많은 시간이 흐르지 않았지만, 나균안을 결코 만만하게 보지 않았다. 김태형 감독은 "나균안의 포크볼을 내가 봐도 쉽지가 않다"며 "타자들을 압도하는 공은 아니다. 만만해 보이지만, 그렇지 않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지난 4월 8일 사직 두산전에서 5이닝 동안 10개의 탈삼진을 솎아냈던 나균안은 이날 11개의 탈삼진을 마크하며 개인 한 경기 최다 탈삼진 기록을 새롭게 썼다. 그리고 한 경기 최다 투구수까지 경신했다. 승리를 얻어내지는 못했으나 그야말로 '곰 사냥꾼' 면모를 제대로 뽐냈다.
나균안은 최고 147km 포심 패스트볼(46구)를 바탕으로 포크볼(25구)-커브(18구)-슬라이더(10구)를 섞어 던지며 두산 타선을 꽁꽁 묶었다. 특히 이날 투구에서는 커브가 빛났다. 나균안이 던진 18개의 커브 중 ⅓(6개)을 삼진으로 연결시켰다. 그리고 직구로 3개, 슬라이더와 포크로 각각 1개씩을 삼진을 마크했다.
나균안은 1회 경기 시작부터 선두타자 허경민에게 안타를 맞으면서 이닝을 출발했다. 하지만 별다른 위기 없이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나균안은 2회 양석환-박세혁-홍성호로 이어지는 타선을 상대로 두 개의 삼진을 곁들이며 첫 삼자범퇴를 기록, 3회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순항은 계속됐다. 나균안은 4회 세 개의 아웃카운트를 모두 삼진으로 뽐아내며 질주했다. 계속해서 나균안은 박세혁-홍성호-강승호-안재석까지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6타자 연속 삼진을 마크했다. 나균안은 병살타를 곁들이며 6회를 마친 후 7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두산 타선을 묶어냈다.
나균안이 자신의 임무를 마치고 마운드를 내려올 때 롯데 팬들은 뜨거운 환호와 기립박수를 보냈다. 비록 역전 끝내기 안타에 나균안은 승리를 수확하지 못했지만, 이제는 팀에서 없어선 안될 존재가 되어가고 있다.
[롯데 선발투수 나균안이 1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에서 7이닝 무실점 11탈삼진을 기록하고 있다. 사진 = 잠실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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