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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얼굴은 박찬호인데 실력은 박찬호에게 미치지 못한다.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올해 트레이드 마감일을 앞두고 영입한 우완투수 미치 화이트 얘기다.
화이트는 1일(이하 한국시각)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2022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와의 인터리그 홈 경기에 선발 등판, 4⅔이닝 8피안타(1피홈런) 5탈삼진 1볼넷 6실점으로 시즌 5패(1승)를 떠안았다. 평균자책점 4.67.
95마일 내외의 패스트볼과 슬라이더, 커브를 섞었다. 그러나 4회를 제외한 매 이닝 주자를 내보내고 실점했다. 커맨드가 완전하지 않아 실투가 잦았다. 기쿠치 유세이가 부진 끝 불펜으로 내려가면서 선발진 한 자리를 꿰찼으나 8월 성적은 신통치 않다.
이날까지 5경기서 3패 평균자책점 7.04. 트레이드 마감일을 앞두고 LA 다저스에서 토론토로 이적했으나 극적인 반전은 없다. 올해 거둔 유일한 승리는 다저스 시절이던 5월18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1⅓이닝 3피안타 1볼넷 2실점 1자책) 구원승이다.
화이트는 올 시즌 선발 등판한 15경기서 5패 평균자책점 4.65. 피안타율 0.266에 WHIP 1.42. 위기관리능력, 경기운영능력에서의 미숙함이 드러난다. 2016년 2라운드 65순위로 다저스에 입단, 2020년에 빅리그에 올라왔으나 그동안 다저스 특유의 두꺼운 마운드 뎁스에서 안정적으로 자리를 차지하지 못했다. 빅리그와 마이너리그를 오갔고, 빅리그에서도 선발과 중간을 오갔다.
토론토는 화이트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고 선발투수로 한 달간 꾸준히 기회를 줬으나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한국계 어머니를 뒀고, 얼굴이 은퇴한 ‘코리안특급’ 박찬호와 상당히 흡사해 국내 팬들에게도 화제를 모았지만, 정작 실력은 인상적이지 않다.
사실 토론토는 류현진의 시즌아웃, 호세 베리오스와 기쿠치의 부진으로 대형 선발투수가 필요했다. 그러나 실제로 트레이드 시장에서 거물급 투수를 영입하지는 않았다. 마이애미 말린스에서 영입한 앤서니 배스와 잭 팝은 불펜이다.
다저스로부터 화이트와 함께 영입한 내야수 알렉스 데 헤수스는 물론, 토론토가 다저스에 넘긴 투수 모이세스 브리토와 닉 프라소 역시 유망주 투수들이다. 결국 이 트레이드 성패는 단기적으로 화이트의 9월 퍼포먼스에 달렸다고 봐도 무방하다. 토론토가 언제까지 화이트에게 선발투수로 기회를 줄 것인지도 지켜봐야 한다. 물론 큰 틀에선 내년까지 좀 더 긴 호흡으로 지켜볼 필요는 있다.
[화이트. 사진 = AFPBBNEWS]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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